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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 이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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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질,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거 또 막상 하면 재밌다


 

오늘은 수업이 늦게 있었고, 어머니도 늦게 출근하시는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같이 앉아 아침밥을 먹게 됐다.
두런두런, 별로 정해진 주제도 없이 어머니 앞에서 난 종종 수다쟁이가 된다.
아무튼 그렇게 이차저차 하다 내가 어렸을 적 공부를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은) 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결국 결론은 ‘자신감’-

내가 초등학교 1,2 학년때 우리집은 큰이모네 집 앞에서 조그만 슈퍼를 했었다.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인천 변두리지만) 42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 (맨날 위태위태 하다지만) 아버지는 남동공단에 공장을 하고 계시고, (부릉부릉 마티즈지만) 내가 차로 통학하는 지금을 생각하면. 되게 뿌듯하고, 되게 감사하고 그렇다. 아무튼 그런 시절에 매일 새벽 노량진에 나가 물건을 떼어오시고 종일 슈퍼를 지키는 힘든 하루 중에도 어머니는 나를 데려 앉히고 공부를 가르쳐주셨다. 월간학습인지 뭐시긴지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 문제집을 어머니와 단둘이 앉아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였던 것 같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내가 쥐뿔이라도 잘 났다고 믿게 된 것. 아주 조금이나마 내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그 때부터 내 등 뒤에는 나를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따뜻한 순풍이 내내 불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산 컴퓨터로 조금 일찍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아갔고, 친구들에게 게임을 깔아주며, 선생님들의 워드 심부름을 해내며. 나, 여기까지 달려왔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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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에서 SealTale Project 중간 발표 중. 교무실에서 워드질 하던 내가 여기까지 온거다 -.-

나이를 먹고, 사랑이란 것도 해보고, 그래서 친구들보다 많은 것들을 조금 일찍 더 경험하고, 또 신나게 차이고는 구석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 때부터 술도 마셨다. 생각보다 정말 잘 받더라. 처음 제대로 먹는 소주가 첫사랑 그녀와 헤어지고 몇일 되지도 않은 주말, 때마침 부모님이 여행 가신 윤철이네 빈집이었거든. 열에 아홉은 떨어질거라 믿었던 플라곤 오디션에 붙고, 기타 친다고 미쳐선 선동열 방어율 버금가는 학점 맞고도, 이게 내 한번뿐인 청춘이라고 부모님께 울면서 떠들어댔다.

입대해서도 대대 훈련병들 중 유일하게 플래시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몇가지 귀찮은 훈련들 열외해가며 소대장님에게 초코파이도 많이 얻어먹었고, 전산병으로 4박5일 휴가도 받고, 고참들 기타 가르쳐주며 나름 이쁨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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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첫 공연, 07 가을공연. 혼자 기타를 칠 땐 안 그런다. 무대만 올라가면 나 왜 자꾸 이렇게 이성을 잃는거야? -.-

자신감, 아니, 자뻑.
그게 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던 거다.
쓰는 글마다 ‘나를 긍정하는 일’ 이라며 화려하게 포장했었는데, 이젠 그런 표현조차 구차하다.
누가 뭐래도 그냥 나 그런대로 좀 괜찮은 인간이다- 라고 생각하며 사는 거다.
그건 내가 괜찮은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를 괜찮은 인간으로 만드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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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193, 저 밑으로 60명이 있다- (이틀 날림에 14등이면 좀 잘했잖아? -.-)


이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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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만에 후딱 두드려버린 자바프로그래밍 과제


이런거 보면서 그냥 흐뭇이 웃는거지.

이제 이런거에 같이 흐뭇해줄 여자친구 하나만 있으면 된다.
(꼭 포스트 끝을 이렇게 끝내야겠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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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날마다 마시는 진토닉- 만드는 방법을 알면 이름이 주는 포스에 비해 참 별 거 없다.


postscript : 글이 왠지 좀 이상했지? -.- 진토닉 한잔 꺾고 있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