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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k 방학 단신 – 09년 겨울호

0.

방학.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엔 그저 생각만 해도 끔찍히 좋을 뿐이던 시간이었고, 고등학교 시절엔 성적 점프를 위한 시간이었고, 군대 가기 전엔 그저 뒹굴기를 위한 시간이었다. 방학이란 것이 학생이 아닌 자에게도 모두 필요한 것이라면, (휴식의 측면에서든, 자기계발의 측면에서든) 사회적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입했겠지. 그런데 아닌 거 보면 확실히 학생들만의 특권이다. 분명 그만한 책임을 지닌.

그러니까, 허투루 쓰면 안 되는 거다.
열심히 해야지, 노는 것도 배우는 것도 사랑 하는 것도.


1.

종강.
내 대학 생활 중 가장 바빴던 한 학기. 5개의 전공 프로그래밍 과목과 2개의 교양 과목을 들으며 근 100여개의 과제, 4개의 텀프로젝트, 15번의 시험. 6번의 퀴즈들을 그냥 저냥 무난히 해냈다. 학점 고시가 된 지는 꽤 됐는데 아직 교수 상담 미필-_- 로 학점 확인을 못했다. 에이, 뭐 학점 따위. (이런 쿨한 마인드가 언제까지 가려나 ㅋ)


[#M_2008년 2학기는, (열기)|less..|객체지향프로그래밍II.
우습게 생각했던 1학년 과목인데, 우습게 생각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가 필요했고, 그만큼 내가 자랐다. OOP 개념을 알차게 박기 보다는 C++ 클래스 사용법을 익힌 것 같아 조금 아쉬움. (사실 교수님도 조교도 교재도 시험 방식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ㅋ)

네트웍 프로그래밍.
자료구조론과 더불어 이번 학기 내게 가장 즐겁고 알 찬 과목. 두 과목 모두 최원익 교수님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이 너무 좋았다. 단순히 책에 나오는 내용 뿐만 아니라 실천적 응용에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다. 네트웍 프로그래밍을 하며 배운 네트웍, 서버, 소켓 관련 지식은 후에 뻥온라인(ㅋㅋ) 을 제작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리눅스 명령어들과 vi 에디터를 어렵지 않게, 거부감 없이 쓰게 된 것이 참 큰 수확.

자료구조론.
을 통해서는 OOP 의 고급 개념을 알차게 박았고, CS 공학의 접근 법에 대한 감을 잡았다. 하는 내내 정말로 즐거웠던 과목이었음.

어셈블리 프로그래밍.
어셈블리는 CS 기본의 틀을 잡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자료구조론과 같이 듣는 어셈블리의 시너지는 꽤나 큰 편. 이론 설명보다 machine process head 를 trace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김기창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무척 좋았다.

컴퓨터 그래픽스 디자인.
공부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가장 컸던 과목. 이론 수업은 primitive algorithm 부터 geometry pipeline, illumination model  까지 내가 언제나 쩔어마지 않는-_- 수학과 씨름했다. 작년 1학기에 들었던 선형대수를 좀 잘 들어 놓을 걸 하는 후회가 컸음. 실기 수업은 OpenGL 프로그래밍을 처음 해보면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래픽 처리의 기본 프로세스를 익히는 데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이만희 조교님과도 친해졌고, 텀프로젝트도 힘겹게나마 잘 끝냈다. 사실, 학점 제일 궁금한 과목이긴 함;

대학영어, 물리학.
,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공부도 많이 못했고 신경도 많이 못 썼다. 그래서, 학점도 그랬음 -_-
요 두 과목은 교양이라 학점이 나왔다-_- 하필이면;

어쨌거나 학교에서 듣는 수업으로 내 자신이 한꺼풀 성장 했음을 느꼈다. 학교에서 배우는 CS 는 실무나 인터넷이나 홀로 하는 공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번 학기 가장 큰 수확이라면 역시 학문적 접근의 CS 를 익혔다는 것이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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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방학 중에 물류대학원에서 IT 근로장학생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후배 연정이 소개로 서버 관리 알바라고 듣고 찾아 갔는데, 뭐 특별히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 일인 듯. 이번주 금요일 첫 근무에서는 한 시간 정도 인수 인계 받고 나머지 시간은 노트북으로 Actionscript 공부만 하다 왔다 -_- 시급은 4500원에 주 15시간 근무. 이 정도면 참 좋은 조건인 듯. 무엇보다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 -.-.-


3.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머지 시간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공부를 차근이 시작했다.

제일 먼저 Actionscript 3.0 을 두드려서 어느덧 책 한 바퀴 돌았음. 텍스트큐브의 스킨 치환자를 이용해 XML 로 feeding 후 풀스크린 플래시의 블로그를 만들려고 해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네. 오랫동안 손대지 않았던 PHP 를 다시 해야 하나 고민 중인 단계. 이거 때문에 아웃오브안중 하던 Regular Expression 을 느닷없이도 빡씨게 공부했다..

다음은 Ruby On Rails. 학기 중에도 틈틈이 한다고 했는데 영 지지부진 했던 녀석인데. 방학을 맞은 기념으로 루비 호스팅을 질러버렸다. 네이버에서 받은 도메인(http://minsangk.pe.kr) 을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내린 결론. 지불한 돈이 있으니 하기 싫어도 틈틈이는 하게 될 것 같다 ㅋ 이번에 준영이와 같이 준비하는 공대생 전용 스케쥴러는 레일스 기반으로 할 생각. 도저히 PHP 로 하는 XML 노가다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지만 ㅋ


4.


공대생 전용 스케쥴러 프로젝트 (ES_Scheduler Project)

UX Designer : werther (박준영)
나머지다 : 민상k (김민상)

1차 프로젝트 시작일 : 09. 01. 01.
1차 프로젝트 마감일 : 09. 03. 01.

ㅋㅋ


말 그대로 공대생 전용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다. ‘Blog In Lifestyle’ 프로젝트의 소규모 프로토타입 정도인데. 방학 때 그닥 할 일 없는 준영이를 꼬셔서 UX 디자인 기획을 시켜보고 있다. 환경공학 전공 공대생이 UX 디자인 해서 뭐 얻을 게 있겠냐만, 어쨌든 비전문가 UX Concepts 를 잡아 주고 알파 테스트에 참가 시킬 요량으로 같이 시작했다. 현재 니즈를 종합하고 있는 단계. 니즈, UX, UI, 액션이 완벽히 나올 즈음까지 내 레일스 실력을 일취월장 시켜야 할텐데 -.-.-

현재까지 나온 대강의 레이아웃은 자신의 블로그에 관리 탭을 연결 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스케쥴을 관리한다. 수업, 과제, 퀴즈, 시험, 팀프로젝트 등의 학업 스케쥴부터 개인적인 할 일들을 등록하고 매일 매일 등록한 일정들을 관리/결산 하는 시스템. 여기에 블로그판 세븐데이즈(http://7days.metaschool.org) 라고 할 수 있는 iPromise 를 따로 만들지 않고 통합 제작하여 사용하려고 한다. 관리 페이지와 더불어 플래시로 제작되는 블로그 위젯은 디데이, iPromise 진행상황, Daily Schedule 등을 보여준다. 준영, 병렬 등과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좀 더 사람 모아 베타테스트, 어느 정도 자리 잡히면 구글 애드센스 하나쯤 달아서 배포 해 볼까 함 ㅋ

아후, 근데 할 일 너무 많아 -.-.-


5.

사실 이렇게 장황히 써놨지만, 공부한 시간보다는 논 시간이 더 많다;

크리스마스는 동기들과 함께 보내고,

그 주 주말은 친구들과 보냈다.
사실 지인 결혼식 때문에 인천 날아온 충박의 급 모임 제안으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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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때 요리 에너지를 모두 소비했다. 그 때 남은 안주들과 배달 된 치킨들로 맥주만 들이 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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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이 진상짓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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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침대에 누워 내내 넷북질 중인 병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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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박 따라 상현이도 우리 집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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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다 -.- 도합 350 킬로는 될 듯;


밤 11시 도서관 나오는 길에 지연의 급 제안으로 소래도 다녀왔다. 1시간짜리 드라이브 코스로 간 거였는데 소래까지 가서 겨울 바람 맞으며 한참을 걷고는 낙지 사와 지연, 은주 방에서 짧게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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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는 이미 잠자리에 들려던 차에 급습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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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먼저 잔다 ㅋㅋ

사진이 좀 더 있는데, 우리 은주 혼사길 막을까봐 요까지만 -.-.-


6.

새해 마지막 날에는 아버지가 횡성에 짓고 계신 펜션에 다녀왔다. 영동고속도로는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무진장 막혔고, 안 막히면 두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자그마치 다섯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 새벽 두시나 되어 도착했다. 5시쯤 일어나 강릉으로 해돋이를 보러 갈 계획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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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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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날 설치 되었다는 48인치 LC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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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배와 장판이 안 되어 있다. 이렇게 찍으니 좀 을씨년스러운걸;


새벽에 어머니가 해돋이 보러 가자고 깨우셨는데, 나는 산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찍으려고 펜션에 남았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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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눈이 안 녹은 옥상 -.-.- 강원도 산 속과 비교하면 정말 인천은 봄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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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계단에 설치된 나름 조형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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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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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때 집에서 잠깐 키우던 두리 녀석이 이렇게나 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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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퀴. 걷어주고 맥여준 이 형님을 못 알아보고 도망다니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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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이제 그럭저럭 집 같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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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있는 축사 ㅋ 금동이와 닭 몇마리, 기러기 몇마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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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방향 측면. 이 부분이 정말 멋진 듯. 주변은 아직 공사판이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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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이 부모님 살 집이고, 여긴 외부 사람들이 숙박 할 1층. 부엌, 화장실 따로 있는 15평짜리 원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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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깔깔이 하나 입고 해 뜰 때까지 돌아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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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긴 떴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할 건 해야지. '올해는 꼭 사랑하는 사람 생기게 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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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모가 해주신 누룽지 탕수육. 완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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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뒹굴면서 레시피를 익혔다. 언제 한번 해봐야지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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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의 셀카질 -.-.-


적당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적당히 하고 싶은 거 참으면서.
사는 것이 적당히 우습고, 적당히 두렵다.
뭐, 그냥 저냥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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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
2009년에는,
좀 더 나은 내가 되게 해주세요.
내게도, 내 사람들에게도.

1학기 종강

0.

학점이 나왔다.
복학 첫 학기, 자신감에 넘쳐 시작한 모든 것들이 참, 되게,
우르르-

1.

공부 따위 안 해도 A+ 맞는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팽배했던 자바프로그래밍은.
어디 가서 프로그래머라는 소리 하기도 쪽팔릴 학점 C+
내가 C+? 이런 놀라움으로 교수를 찾아가봤더니, 교수 말 마따나 ‘어마어마하게 낮은 실습점수’.
그 이상으로 따질 건덕지도 없었음.

누구를 탓하고 어떤 이유를 대기에 앞서.
무엇보다 나는 성실하지 못했다.

2.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순리를,
다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고민이 게으른 천성 앞에선 부질없는 착상일 뿐.
하나 다음에 셋이 오지는 않는다.

3.

내일 아침엔 일어나,

한달째 미룬 머리를 자르고,
세달째 미룬 은행을 가고,
다섯달째 미룬 치과를 가고,
1년째 미룬 기타를 고치고,
2주째 미룬 팀의 모임을 가야지.

그리고 담배나 한 대 피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