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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엠파이어 어스 (Empire Earth)

[이야기의나락] 카테고리의 첫번째 글- 소개에는 영화, 소설, 드라마 이야기를 쓰는 카테고리라 해놓고 첫째는 게임이다.
어쨌든 나를 나락으로 빠뜨린 것만은 분명하니 여기 들어가도 큰 무리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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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pire Earth ]

대강 해석하면 ‘지구를 다스려라’ 정도? 음-.-
벌써 쓰뤼까지 나온 고전 게임이지만, 이 시대 게임치고는 아직까지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역사RTS시뮬레이션의 명작이다.

비슷한 게임으로는 역시 쓰뤼- 까지 출시된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와  엠파이어어스와 같은 제작사인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 뭐 제작사 이름이 이래? 게임 인트로에 나오는 제작사 오프닝도 쇳물이 지글지글 끓다가 꽝하고 도장을 찍으면 이름이 새겨지는 그런 식이다-.-) 에서 나온 [엠파이어즈] 등이 있다. 혹자는 여기에 [문명]을 끼워넣기도 하지만, 문명은 턴제니까-.-

그 먼 옛날, 코어클럭 66메가헤르쯔의 기절초풍할 스피드의 486DX-2 로도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 부터. 내 컴퓨터에는 언제나 역사RTS 하나쯤은 깔려있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 시절 RTS 에선 상상도 하지 못하던 ‘시대업그레이드’ 가 도입된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이순신과 유성룡이라는 당대 최고의 히어로 캐릭터가 말도 안되는 무위를 자랑했던 [충무공전]
건물 대 인간의 크기 비율을 현실적으로 맞춘 [에이지...]의 후속작 [에이지오브엠파이어2]
이전에 비해 훨씬 깔끔해진 그래픽,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날씨와 밤낮,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말 성우의 구수한 리액션 사운드’가 훌륭했던 [임진록]
뭐, 꼽자면 한둘이 아니나-

이 모든 것들을 다 아웃오브안중하며 역사RTS 는 이게 킹왕짱! 이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이 녀석,
Empire Earth (이하EE) 를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EE 는 이름부터가 좀 아류스러워서 처음 릴리즈 됐을 때부터 에이지오브엠파이어(이하 에이지)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그래픽도 에이지에 비하자면 썩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없는데다가 석기시대부터 제국시대(산업혁명 이전)까지만 다루었던 다른 RTS 에 비해 선사시대(Prehistoric Age) 부터 나노시대(Nano Age) 까지 총 12개시대를 오가며 돌팔매부터 플라즈마레이저까지 써대는 아스트랄한 광경은 많은 게이머들의 눈을 돌리게 했다.

하지만 EE 만의 장점.
지금까지 해본 어떤 게임보다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비교적 저사양의 컴퓨터에서도 대규모 교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손쉬운 시대업그레이드로 운영의 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끝끝내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고 전세계에서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사실 제작사의 입장에선 EE 가 에이지의 아류라는데에 큰 반감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작자가 같거든?
사용자 삽입 이미지릭 굿맨- 스테인리스스틸 스튜디오 대빵- 뒤에 떠 있는 모니터의 그림은 [엠파이어즈]다.
에이지의 제작사인 앙상블 스튜디오에서도 메인 프로듀서였다니 에이지도 엠파이어즈도 그리고 EE까지도 전부 이 사람 머리에서 나왔다고 보면 되는거다.
좀 역사RTS 만들기에 어울리는 얼굴인거 같긴 해? -.-

음,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제 시작해볼까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설치중 화면-
이전 컴퓨터에선 설치 눌러놓고 한참을 딴짓하며 시간을 때워야 설치 되던게 지금은 완전 순식간이다. 확실히 고전게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장면. 왼쪽의 그림이 굼뜨게 바뀌며 설치 퍼센트에 따라 선사시대부터 나노시대까지 이 게임의 요소요소를 보여주는 의도였겠지만, 요즘 사양의 컴퓨터에서는 너무 휘리릭 지나가 제작사의 의도를 많이 희석시키는 감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랜덤맵, 흔히 말하는 Skirmish Mode.(스타크래프트에선 Play Custom Game)
정해진 맵이란게 없고 항상 랜덤으로 맵이 생성되기 때문에 맵의 크기, 맵의 타입(평원, 대륙, 소규모섬, 대규모섬, 산맥 기타 등등), 시작시대, 종료시대, 유닛상한, 난이도, 게임속도, 리비얼맵여부(맵을 전부 보여줄건지 미개척지를 암흑으로 가릴건지 결정) 등등, 스타에 비하자면 설정해야 될 것들이 좀 많다. 그래서 그만큼 다양한 요소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것. 위의 스샷은 일반적으로 내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옵션이다. 제국시대를 넘어 근현대로 넘어가면 게임이 좀 아스트랄해지는 감이 있어서 그 이상은 별로 추천하지 않음. 사실 이 정도까지만 해도 총 7개의 시대, 6번의 시대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충분히 아스트랄하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문명 보너스 선택-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먼저 문명 보너스 (Civilization Bonuses) 를 선택해야 한다. (안해도 되지만 안하면 손해니까)
300종의 유닛이 전부 분류되어 있는건 아니고 유닛의 특성에 맞게 뭉뚱그려져 있다.
왼쪽에 선택된 내용은 일반적으로 내가 흔히 사용하는 문명보너스 스킬들인데, 대강 둘러보면 이렇다.

Citizens & Fishing Boats
 - 20% Cost Reduction : 시민 생산비용 20% 감소 (푸드50인데 40이면 된다)
 - 20% Speed : 시민 이동속도 20% 증가 (이거 하나로도 채집, 벌목량이 증가하니까)

Civ – Bldgs, Walls, & Towers
 - 30% Build Time Decrease : 건물, 벽, 타워의 건설속도 30% 감소 (성벽 지을때 이거 없으면 지루해)

Civ – Economy
 - 15% Gold Mining : 금 채광 15% 증가
 - 15% Iron Mining : 철 채광 15% 증가 (이 두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

Field Cannon & Anti-Tank Guns
 - 20% Speed : 야전대포의 이동속도 20% 증가 (얘는 워낙 느리니까 이거라도 해줘야)

Infantry – Ranged
 - 20% Range : 장거리 보병 사정거리 20% 증가 (나중에 총병들 나오면 전부 올라간다, 궁수는 해당 안됨)

Infantry – Sword
 - 20% Armor : 검병 방어 20% 증가
 - 20% Attack : 검병 공격 20% 증가
 - 20% Hit Points : 검병 체력 20% 증가 (이 세개는 총병 나오기 전까지 버티기 위해)


처음엔 이게 뭔지도 몰랐다가 나중에 안 이후에도 에이 이딴거 뭐 대충- 하며 되는대로 찍었었는데, 이 차이가 결국 결정적인 차이를 낳는다. 절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선 안 될 대단히 중요한 부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석기시대를 지나 위 스샷은 Copper Age (구리시대)
맵 사이즈를 Huge 로 해놓을 경우 대강 요 타이밍, 석기시대와 구리시대 사이쯤에 적의 공격이 있다. 구리시대로 시대업을 하느라 아군의 유닛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 득달같이 달려드는 적 버서커(Bursuker)의 수는 악! 소리 날 정도로 많다. 지금 화면에는 다 잡히지 않았으나, 지금 화면에 나온만큼 오른쪽 뒤에 더 있었다-_-

하지만 나름 베테랑 EE 플레이어인 내가 이 정도에 굴할쏘냐 -0-
병사의 수를 조절하며 급히 구리시대로 넘어간 이유가 있다. 구리시대에선 Clubman 을 Maceman 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
이미 적과의 교전이 있기 아주 약간 전 타이밍에 메이스맨 업그레이드를 눌러놓았다.
그래서 돌팔매질을 적당히 맞아주며 시간을 끌어주며 도망가는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내 본진에 다다르기 급 전에 메이스맨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다.
업그레이드 되자마자 반격!
누누히 말하지만 적은 이거 말고도 저 뒤에 더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완벽한 승리-
비록 체력 1 남은 메이스맨이 덜덜거리고 있긴 하지만 단 한 명의 유닛도 잃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업그레이드의 위력이며, 이 게임의 묘미 되겠음 -.-.-

사용자 삽입 이미지청동기 시대-
이쯤 되면 군사를 몰고나가 전투를 벌이는데, 아주 간지가 폭풍처럼 넘친다.
제일 선두의 기사는 기병이 아니라 유니크 캐릭터인 ‘전략가’ Alexander The Great- 매 시대마다 이 녀석들도 업그레이드를 눌러줘야 한다. 각 시대별로 유명한 역사캐릭터는 거의 다 나오는 것 같음. ‘전략가’ 의 경우 공격 능력은 변변찮으나 무시무시한 Heal 능력이 있어서 잦은 전투에도 병사들 체력을 유지시켜준다.

어쨌든 큰 시대변혁이 없는한 뽑아놓은 병력은 시대업에 이어지는 유닛업으로 한번 더 써먹을 수가 있게 된다. 아까 뽑아놓은 클럽맨이 메이스맨이 되었다가 청동기시대에 단검병(Short Sword) 으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 아까 적이었던 Bursurker 가 업그레이드 되면 요 스샷처럼 하얀색에 문명색을 덧입힌 간지나는 코스튬으로 변모하며 궁수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시대는 흘러흘러 어느덧 제국시대.
내가 정해놓은 마지막 시대 되겠다. 이쯤 되면 내가 구성하는 최강의 부대가 완성된다.
1번에는 위생병(Medic)과 전략가(Strategist) 가 한 팀이 되어 병사들 체력을 채우고,
2번에는 걸어다니는 대포들인 총병(Musketeer) 이 하나 가득 (스샷에서 양 사이드)
3번에는 현대의 스나이퍼를 연상시키는 샤프슈터(Sharp Shooter) 가 주 전력이다. (스샷에서 정 중앙)
4번에는 시즈탱크보다 더 엄청난 공격력과 스플래시데미지를 가진 봄바드(Bombard) 가 포진되어 있다. (스샷에서 아래)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거의 맞서싸울 적수가 없을 정도.
교전 즉시 사망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게임의 막바지, 수색작전 중.
게임의 제목답게 적의 본거지를 모두 소탕한다고해서 게임이 끝나는게 아니다. 최후의 1인까지 모두 ‘죽여야’ 끝나는, 진짜라면 좀 섬칫한 엔딩.
전 유닛을 모두 풀어 전 맵을 뒤지고 있다. (미니맵을 보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끝나고나면 게임의 결과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여러 측면에서 보여준다.
군사적측면, 경제적측면, 사회적측면, 시대업한 시간, 기타 등등-
가장 재밌는게 요 타임라인(TImeline) 인데 총 인구 / 시민 인구 / 병력 규모 등을 시간별 그래프로 볼 수가 있다.
이걸 주욱 보다보면 한 문명을 이끌며 겪었던 중요한 시대적 이슈(물론 대부분 전투지만) 를 되돌아 볼 수 있고, 치열하게 치고받은 두 문명의 흥망성쇠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마지막 스샷에 마지막 시간 보이는가?
253분 59초. 다시 쓰면 4시간 13분 59초동안 플레이했다는 얘기.
이것도 나름 내가 요령이 생겨 빨리 끝낸편이라고 보면 된다.
7,8시간까지 플레이한 적도 있으니 정말 이만큼 킬링타임하는데 좋은 게임도 없지 싶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자마자 EE의 후속작인 [엠파이어어스2] 를 돌려봤으나, 본작만큼의 완성도는 없는 듯 했다. 그래픽은 분명 화려하고 모션도 깔끔하지만 본작에서 감탄했던 ‘손쉬운’ 여러가지들이 좀 더 복잡하고 귀찮아졌다 할까. 결국 게임의 아이디어란 복잡스럽게 감탄스러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듯 싶다.

이전까지 새 컴퓨터에서는 아직 EE 를 돌려보지 않았다가 다시 설치한 이유는 우연히 EE3 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스샷을 둘러보다 스샷만으로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EE3 는 시대가 ‘근/현대’ 뿐이란다. 게임 분위기도 EE 스타일이라기보다 워3 같은 느낌인게, 무슨 판타지 게임과 C&C 를 섞어놓은듯한 느낌이라 EE 원작의 매니아인 나로선 실망을 느낄 수 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래픽은 화려해졌다 하나, 이 무슨 아스트랄한 배경인지.

어쨌거나 추억을 살려, 오늘도 EE 한판 더 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