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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리스트] 아이팟 + 블루투스 iLuv i399

1.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숙제하느라. 매일 밤늦도록 눈벌겋게 살면 뭐해. 아침엔 퍼질러 잠만 자는데.
매일 바빠 죽을 것 같이 생활하면서도, 늘 아침마다 10분만, 10분만의 연속.
핸드폰 알람 소리는 지겹도록 그대로고, 웬만해선 잘 없던 일인데 알람이 울렸는지도 모르고 잘 때도 가끔 있음.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알람 기능을 갖춘 미니컴포넌트를 알아보기 시작.

2.

‘민상의 전역노트’ 에 쓰여 있던 구매리스트(와, 이게 첫번째 포스트였어) 를 읽어보면, 컴퓨터와 노트북 다음으로 쓰여있던 녀석이 바로 ‘오디오’였다. 그 때 계획으론 약 50만원 내외로 저렴한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강 20만원짜리 인티앰프에 중고 30만원선의 패시브 스피커) 거기해 추가해 20만원 안쪽으로 미니컴포넌트(JVC UX-N1 정도, 아래 사진-) 를 사려고 했었다. (결과는? 전역하고 근 두세달간은 밥값 줄이기 위해 집에만 있었음. 그땐 내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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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C UX-N1 일단 생긴게 이쁘다, 터치패드로 작동하는 버튼들, 무엇보다 10만원초중반의 가격이 매력적.


아무튼 그 때 그렇게 알량한 생각을 했던건 이 녀석을 Alarmer 로 쓰기 위해서였다. 하이파이는 컴퓨터/기타이펙터 와 연결하고 침대쪽에는 미니컴포넌트/노트북/mp3플레이어 를 연결한 다음, 매일 아침마다 미니컴포넌트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잠을 깨겠다는 포부. 지금 생각에 참 알량하기 그지 없지만, 뭐, 그땐 그런 생각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으니-.-

3.

돌아보니 미니컴포넌트는 대강 어디 가나 다 비슷했다. 하이파이 역시 비슷했다. 확실히 이쪽 시장은 가격이 잘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는 절대 더 않는다. 여유자금을 계산해봤을때 일단 하이파이는 무리고, 또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건 Alarmer 였지 수준 높은 음악생활을 영위하겠단것도 아니었잖아 -.- 아무튼 그렇게 미니컴포넌트를 알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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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좀 이쁘다 -.-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는 아이팟 도킹 미니오디오 [ iLuv i199 ]

일단 기본적으로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은 다 갖췄다. 아이팟 터치는 충전을 반드시 USB 로 해야 되서 툭하면 충전하는걸 깜빡하고 나가 배터리 간당간당한 채로 다니기 일쑤였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나름 가치가 있고. 꼽아놓기만 하면 리모콘으로 컨트롤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블루투스 지원이므로 노트북으로 음악을 듣든 드라마를 보든 할 때마다 별다른 선 연결이나 설정 없이 무선으로 연결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큰 메리트다. 듀얼알람씩이나 된다고 광고하는 제품이니 알람 부분은 확실할테고- 일단 다 좋아, 문제는 가격.

이게 대충 20만원 후반대.
크기도 별로 크지 않고 10만원 안쪽의 저가형 미니컴포넌트 수준의 스피커가 달린 주제에 30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이라니. 이게 애플의 가격 정책인건지 왜 니들은 악세서리까지 죄다 다 비싼거냐. MS 가 윈도API 와 Internet Explorer 표준으로 전 세계 컴퓨터 시장을 쥐고 흔든다면, (특히 가격적인 부분에서) 적어도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늬들이라면 좀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펴야 하는거 아니냐. Made for iPod 이라는 이름값이 그렇게나 비싼건가.

4.

어쨌거나 나도 어쩔 수 없는 아이팟 유저. 아이팟의 매력에 빠져있고 그 편리함의 연장선에 서고픈 사람이라면 비싸다 싶어도 살 수 밖에 없으니, 이 또한 MS 와 다르지 않은 돈 정책에 지나지 않음인데. 또 거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일단 사는 쪽으로 비중을 두고 알아보았는데, 문제는 이 제품, 아이팟 지원가능모델에 터치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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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에서 긁어왔다. 얘네는 또 어디 다른데서 긁어왔겠지 -.-

아무래도 이거 수상한데;
그래서 iLuv 전속 쇼핑몰(http://www.iluvshop.co.kr) 를 찾아가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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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솔직하네-.- 하지만 말하지 않음으로써 속이고 있는 것도 죄야. 미필적 고의라고 -.-


망할-.-
터치는 PDA 와 유사점이 많은 모델이라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시 Sleep 모드로 돌려놓는다. 이렇게 되면 액정은 꺼지고 자동으로 홀드로 전환된다. (아래 사진은 슬립을 눌렀다가 다시 켰을 때의 모습, 밀어서 잠금해제 부분을 오른쪽으로 스윽- 쓸면 Sleep 하기 전의 화면이 그대로 뜨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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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이다, 기본 배경화면을 시간표로 해놔서 따로 시간표를 안 갖고 다니는 센스 -.-.-

이런 식이니 포즈모드로 두어야 알람기능이 작동 된다는 말은 곧 잘 때 주구장창 액정을 켜놓고 자야 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포즈 상태인데 액정만 꺼지는 그딴 설정 따위 없다, 잡스횽은 그런 번잡한거 싫어한다) 배터리야 도킹상태에서 충전되니 괜찮다쳐도, LCD 는 엄연히 수명이란게 있는 것인데 이걸 자는 동안 내내 계속 켜놓는다는 것도 웃기고, LCD 의 표시방식 자체가 액정(Liquid Crystal, 해석하면 액체상태의 결정)에 전기신호를 보내는 거라 장기간 같은 화면이 출력된 상태로 놔둔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그럼 그 부분이 고체화 되서 이전에 띄우던 화면이 흐릿하게 잔상처럼 남음, 좀 오래된 LCD 모니터의 경우 그게 아예 흡착되서 사용불가 상태가 된다) 그런데 그걸 관련 쇼핑몰 답변이랍시고 친절하게 달아놨으니, 저거만 달랑 보고 산 사람들은 알람 기능 쓴답시고 종일 액정을 켜놓을 것이고 하루가 다르게 줄어갈 LCD 수명을 넋놓고 바라볼 것이고 그러다가 LCD가 빠르게 생을 마감하면, 악명 높은 애플의 A/S 정책에 땅을 치며 울 일만 남은 것이다-.-

에이, 안되겠네 했는데.

5.

그러다가 발견한 게 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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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긴거부터 이전 모델들과 포스부터 다르다-.-


아까 저 위의 모델이 i199 이고, 이건 같은 회사의 i399 라는 모델. 기능상으론 거의 다 비슷하고 블루투스 연동에 쓰이는 기술이 ‘블루핀’에서 ‘블루핀2′ 로 바뀐 점, 무엇보다 ‘아이팟 터치 지원모델’ 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책정가격이 233 달러니까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대강 30만원 초반. 기존의 i199 모델과 큰 가격차이는 안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출시는 4월말 예정이니 대강 보름만 기다리면 되는건가.

6.

이거 참 웃기는 일이긴 한데, 무슨 조삼모사도 아니고. i199 가지고는 한참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터치 미지원이란거 알고는 접었는데. 당장 내가 원하는 모든 스펙을 갖춘 모델(게다가 디자인도 좀 괜찮아진) 이 나온다니까 어느새 출시되면 당장 사는게 기정사실화 되어버렸다.

에이 좀 더 차갑게 생각하고 보자. 물건이 나오면 사는거고, 마음에 안 들면 그만 두는거지. 내가 사는거지, 저 물건이 나를 사게 해선 안 되는거잖아? 일단 5월초쯤까지 기다려봤다가 살만하다 싶으면 사고 아니다 싶으면 군대시절부터 그리던 JVC UX-N1 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