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싸이월드 페이퍼

030_아침해바다풍경.jpg

싸이월드 페이퍼, From The New World

12월 8일부로 싸이월드에서 페이퍼 서비스 중지- 이거 안지는 좀 됐는데,
제대와 함께 미니홈피를 방치해놔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페이퍼 써놓은 게 있었단 말이지;

아래는, 페이퍼 작가 프로필 ㅋ
군대 가기 전, 뭐 나름은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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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ihilist 김민상
귀차니즘을개멋니힐리즘으로포장한현실적이상주의자미성숙체-



플라곤 주기수도 끝나고, 그저 멍하니 군 입대만 기다리던 시절의-
풋기 어린 그러나 가슴 아리도록 그리운, 기록들.

remind, ever-





[#M_[01호] " From The New World "|[01호] " From The New World "|[01호] ” From The New World “
2004.12.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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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처럼 행복을 시작 했을 때,
각자의 시간에는 각자의 시공간 속에서 의미를 찾는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

α 는 α 이고, β 는 β 다.
의미는 다분히 자의적인 단어다.
그러나 알파를 긍정하고 베타를 긍정하는 일은 자의적인 일이 될 수 없다.

무엇이든 새로 시작하는 일은 무언가를 긍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간 나에게 찾아왔던 모든 시작의 핀트에 서서.
나는 올 곧게 오로지 나만을 긍정해왔다.
그리고 아파했고, 그리고 외로웠다.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것.
그런 유치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감정.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뒤에 다시 갖을 기대의 감정.

내게 있을,
수많은 순간의 첫째와 마지막.
turning point-


From The New World_M#]

[#M_[02호] 난 아직 너무 어려|[02호] 난 아직 너무 어려|[02호] 난 아직 너무 어려

2004.12.2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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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진.
이유는?
나 같지 않게 나와서-.-.-



사진의 제목은 ‘댄디한장발기타리스트컨셉’
결과는?
장발기타리스트는 절대 댄디해질 수 없다.



사진첩 민상 폴더에서 불과 몇페이지만 거슬러 올라가도,



저런 사진들이 즐비-.- 하게 널려있다.
오랜만에 둘러 본 느낌은?
글쎄, 그 당시 나를 보았을 모든 사람들의 느낌과 같지 않을까.
 



지금을 긍정하는 태도는 곧, 어제를 부정하는 태도.
부정된 자신을 본 기분은 어때?
어딘가 착잡한 건 사실야.



어렸을 적 꿈꾸던 이상태가 현실의 수많은 부조화와 충돌하여 낳은.
부재, 부조리, 불안정, 불가능성에 대한 역추.
그런 감회에 대한 호오를 논하기에,
내 나이는 너무 어려.



그래,
난 아직 너무 어려.

_M#]

[#M_[03호] 어디까지일까, 나의-|[03호] 어디까지일까, 나의-|[03호] 어디까지일까, 나의-
2004.12.3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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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행복한 시간들에 우울해 한다.
기시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오래전도 아냐. 불과 2년 전에도 한번 있었던 일인걸.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 받는다는 사실로만 행복해 할 수는 없을까?



유치하다는 것 나도 잘 알아.



아무리 잘난척 해봐야, 아무리 다 영근척 해봐야.
민상 넌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유치한 감정 속에 살아간다는걸 알아.



어디까지가 나의 행복일까. 응?
이 세상의 불행 어디까지가 나의 행복일까.
이런 슬픈, 유치한, 감정적인. 씨발.
모르겠다.





다만,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다만, 행복할 수는 없어.




그저.



다만, 살아갈 뿐.

_M#]

[#M_[04호] 아침해|[04호] 아침해|[04호] 아침해
2005.01.0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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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Dimage XG, 2005년 1월 1일, 전남 여수

 

모니터 불빛이 깜빡일 때야 나는 생각한다.
깊게 들이마신 담배연기가 가슴을 때리고 기어코 그 불빛이 사그러 들 때야 나는 생각한다.

바다 위로 떠올라 구름 모양대로 아름다이 몽우리진 붉은색의 일출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그 안에 나는 없지만.
나는 그들 속에 이미 있다.


가는 비 속에 사람들은 저으기 바지섶만을 적신다.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음성은 내 귓가에 맴돌고.
어찌하랴.
가는 비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으니.
그리고 그 누구도 죽음에 쉽사리 자수하지 않을테니.
기형도 시인의 바지 섶을 적시지 않았던.
그 비처럼.

그러나 고민들을 뒤로한 채, 언제나 나의 일상은.
소소한 빗방울들로 괴로워하고,
미미한 눈물 방울들로 슬퍼한다.
작은 일들은 이미 없다.
그러나 나의 슬픔만은 오롯이 있다.


idealpolis cy-paper 3호가 발간 되던 즈음,
몇가지 일들로 상당히 우울해 있었다.



그리고 그 몇가지 일들에 어울리는 몇가지의 우울한 음악을 들으며.
또, 나를 만들어 온 나의 시인들의 시들을 읽으며 그들을 달래고, 또 나를 달랬다.

달랜다는 것은 언제나 소망을 향한 낙서.
그러나 이번만은 적잖이 나의 우울도 예쁘게 사라졌다.
그리고 그 낙서들 속에, 앞서가지도 뒤서가지도 않는다는 다짐을 한다.




아침해가 떠오른 풍경을 사랑하 듯,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사랑하리라.
아침해가 떠오른 풍경을 가슴에 담 듯,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란, 해맑은 소망을 품어야지.

그제서야 2005년의 하늘이 서서히 밝아온다.

_M#]

[#M_[05호] 빈 바람|[05호] 빈 바람|[05호] 빈 바람
2005.01.0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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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yo MZ3
1/4 sec, ISO 200



빈 바람
 - 민상


1.

공원 가로등이 깜빡일 때,
내 가슴, 시리도록 불어오던 그 해의 겨울.
바람이 머릿결을 흩날렸다.

지나친 피로에 눈물 한 방울 흘리게 해주었던,
지나친 시련에 두 주먹 꽉 쥐게 해주었던,
그 해의 겨울바람.
바람소리보다 옅은 멜로디로도 가슴 따스해질 수 있었던,
그 때.

소년이 바라보던 하늘에.
어느덧 빈 바람이 지나간다.
침묵으로 말하는 바람소리는-
이제 빈 깡통마냥 얇은 파열음을 비명 지르고.
없다.
아무도, 아무 것도.


2.

빈 바람이 스쳐가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음에.
때론 후회가 되어, 때론 그리움이 되어,
나뭇잎처럼 부서지어 흘러 간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애처롭게 떨던 그처럼.
나는 처음 겪는 추위에 몸서리쳤다.
뒤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던 소년은,
지금 어디 있는가.
지금 그 어디에서 두 손 호호 불며 하늘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조용히 두 손을 모아, 빈 바람을 살포시 담아본다.
소년이 꿈꾸었던-
겨울 바람을 맞으며 두 주먹 꼭 쥐고 그리었던-
그 하늘을 기다리며.


3.

쓸쓸한 공원 가로등 사이로 연인들이 지나간다.
그들의 미소는 꾸밈이 없고.
그들의 두 손엔 온기가 가득하다.


4338년 1월 9일 초고 ”
 - 사람의 감정은 측정 불가. 그러나, 그리움을 측정할 수 있다면. 외로움을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움을 지우려고 애 쓰는 동안. 내내 나의 하늘엔 빈 바람만 불어온다. 적어도 그 때는, 무엇인가를 바라는 일이 자연스러웠음을 생각하면- 그 때가 그립기도 해. 지독한 슬픔과 우울 속에 허우적거렸던 그 때를- 이젠 한편의 아름다운 풍경화처럼-_M#]

[#M_[06호] 내게 기타를-|[06호] 내게 기타를-|[06호] 내게 기타를-
2005.02.24 21: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밤샘 합주.

밝아오는 하늘, 우산이 있더라도 피하지 않았을 새벽비.

버스 첫차를 타고, 그들과 함께,

집으로.


눈물 흐를듯한 피곤.

불안, 두려움, 가슴 속의 응어리.


누군가 서 있었다면,

거기 그 자리에서,

너를 꼬옥 안아주었을텐데.



아무도, 아무도.


항상 그렇듯 내 시선의 끝엔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미소짓고 있는

내 사랑,

나의 그리움.


그렇게 쓰여지던

비오던 날의 일기.

내 고독,

나의 외로움.


 - 주기수 봄공연을 앞둔, 2004년 5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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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은 아마 작년, 그러니까 주기수 봄공연 때였을 거야.
공연을 몇 일 앞두지 않은, 그러니까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을 때지.
내 기억에, 연습 상태는 정말 뷁이었어.
초조함에 밤새 합주를 하고.
그래도 내일을 위해 기타를 둘러맨 채 집으로 향했어.
그 새벽에 비가 쏟아지더라.
내 기타에게 우산을 씌워줬던가?
아니, 저렇게 비를 맞은 걸로 봐선 그냥 우산 들고 간 거 같아.
아니, 우산도 없었나?

다시 머리 기르고,
다시 공연 하고 싶은 생각.
후배들 오티 공연 하는거 보니 다시 하고픈, 그런 생각 들더라.

저 때의 눈물 흐를 듯한 피곤, 불안, 두려움, 가슴 속의 응어리.
그런 느낌이 그리워.

군대 가기 싫다.
그 때의 그런 느낌.
그런 희열은 앞으로 찾아오지 않겠지.

내게 기타를 쥐어줘.
관객이 어떤 이든 상관 없어.
단 한 명이든, 수천 명이든 상관 없어.
모두 다 내 기타로 내 목소리로 죽여버릴 자신 있단 말야.


최소로 잡아도 3년.
한참을 달려오다보니 그런 긴 시간이 나의 꿈 앞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내 인생에 대한-
눈물 흐를 듯한 피곤, 불안, 두려움, 가슴 속의 응어리.
그런 내게 기타가 없어.
기타가 없어.

내게 기타를 쥐어줘.
기타를._M#]

꼭 글을 저렇게 써야만 했을까, 싶게.
홀로 겪는 외로움이 몸서리치도록 전해온다.
왜 지금의 나는 저 때처럼-
꿉꿉한 가슴 소리를 속 편히 표현하지 못할까.

시집을 자랑삼아 끼고 다니던 문학소년은 죽었다.
그래도 그 시절 그 때를 기억하고 아끼는 나는 꿋꿋이 살아 남아,
그 시절 그 떄를 기억하려 함,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