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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나은,

1.

할 일이 많다.
하고 싶은 공부도, 만들고 싶은 페이지도, 쓰고 싶은 글도, 찍고 싶은 사진도, 치고 싶은 음악도,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마시고 싶은 술도, (해)먹고 싶은 음식도.
많다, 많아.

그 어떤 이유에서든 인생을 유기하는 것만큼 좋지 않은 것은 없다.
하루, 하루, 더 나아져야지.
더 나은 내가 되어야지.


2.

전공 21학점을 실험 1학점 빼고 전부 프로그래밍으로 채운 이번 학기.
매 수업 시간마다 내가 적잖이 잘난 녀석이란 걸 또 적잖이 느끼고 있다.
저번 학기엔 걍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학기만큼은 실습 시간에 누가 나보다 먼저 끝내고 나가는 걸 도저히 못 두고 보겠다.
그리고, 아직까진.
못 봤다.

하지만 상대적 우월감 따위로 내 자신감을 채우지는 않을란다.
그딴 감정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나타나면 0.5초만에 박살 날 거란 걸 아니까.
학교에서 잘 난 거, 내 또래에서 잘 난 거, 이런 거 가지고 안 즐길란다.

웹으로 세상을 변혁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세상이 놀랄 만한 웹 플랫폼을 만들어야지 하고 마음 먹었으면,
그리 해야지.
코 앞의 향기 즐기지 말고.


3.

수요일은 너무나 바쁘다.
1,2교시 일하고 3교시부터 10교시까지 연강.
과외 가기 전 밥 챙겨먹어야 할 저녁 7시부터 8시 한 시간을 기타 치느라 때웠더니,
오늘 제대로 먹은 끼니가 없다.

그래도 봄 밤의 바람은 나름 싱그럽고 좋구나.
새벽 1시, 한산한 도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부드러운 공기를 마시며.
엑셀을 힘차게 즈려 밟으며 달렸다.
물론, 마티즈가 들썩이도록 음악 틀어놓고.

너무 큰 행복을 바라단 체한다.
오늘을 살아야지.
삶에서 희망 섞인 공상을 제거하는 일은,
5000라인 코드의 디버깅보다 어렵지만.


4.

일주일 중 유일하게 오전 스케쥴이 비어 있는 목요일.
그래서 수요일 밤은 술 안 먹어도 취한 기분, 이지만.
그래도 어딘가 섭섭하니,

바인스 한잔 얼음 타 마시고 자야겠다,
푹.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푹.

…이거… 너무 큰 바람인가.


5.

set disass 사색
display/i $하루
b 기대
r
x/xw $eip

어디까지 와 있나, 나.
나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