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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미니 샌드위치

타지에서의 외로운 추석을 치르고 인천 땅에서 where are you going now 를 외치고 있던 충훈 녀석과, (사실 내가 꼬셨다, 므하하)
오랜만에 인천땅을 강림하신 윤철 녀석이 추석날 저녁에 우리집을 어택했다.
어머니께서 주고 가신 차키 덕에 무료하지(만은) 않은 하루를 보낸 나는 다시 충훈 녀석이 계산역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 애마 마티즈를 출격. 밤길을 후덜덜거리며 가로질러 충훈 녀석을 태우고 왔다.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야간 운전에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긴장을 바싹바싹하고 갔었는데, 막상 오는 길은 여유로웠음. 그러고보면 나도 참 적응 빠른 편-.-

어쨌든 녀석들을 보낸 오늘, 저녁.
뭔가 먹고 싶기는 한데 그 뭔가가 무엇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시켜먹자니 자금의 압박도 압박이거니와 추석 연휴에 영업하는 곳도 별로 없었다. 불현듯 녀석들 어택했을때 만들었던 카나페 소스가 생각이 나면서 식탁에 뒹굴고 있는 옥수수빵이 오버랩 되는 순간. 그래, 결심했어!

제목은 레시피인데 사설이 너무 길었네.
자, 그럼 카나페 소스를 응용한 미니 샌드위치를 만들어볼까-아-요-
(그런데 너무 만들어 먹는데 정신이 가 있느라, 사진을 몇장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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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스팸을 굽는 중.
일반적으로 스팸은 길게 자르는 것이 보통인데(식빵을 이용하는 경우) 오늘은 식빵 대신 쥐콩만한 옥수수빵을 써야 하는 바, 작은 사이즈가 나오게 가로로 놓고 잘랐음. 사실 원래 하려던건 ‘매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스팸’ 이었는데, 설거지의 압박에 gg 치고 머스터드소스와 합의점을 찾았다. ‘매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스팸’ 이라 함은 본인이 종종 맥주안주로 애용하는 메뉴로서, 카나페의 재료로서도 아주 훌륭한 녀석. 대강 저 상태(한쪽면이 다 익어갈 때)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소스를 붓고 복작복작 졸여주면 되는 간단한 요리다. 소스는 취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추장/케찹/물엿의 비율을 1.5 : 2 :1 로 섞어주면 좋음. 물엿이 없다면 고추장/케챱의 1 : 2 비율도 나쁘지 않음. 단점이 있다면 요리 후 후라이팬 설거지를 해놓지 않을 시 어머니의 잔소리 어택으로 상당한 심적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는 것 정도? 그래서 오늘은 집에 굴러다니는 머스터드 소스를 드레싱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경우는 물론 양쪽 다 바싹- 익혀주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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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어놓고 보니 이 소스 찍어놓은게 없었음-_-
만드는 법은- 일단 조그만 보울에 참치 조그만거 한캔을 기름 쭈욱 짜서 넣는다. 이 때 기름은 캔을 완전히 따지 않은 상태에서 숟가락을 꾸욱 넣어 빼주는 정도면 충분. 괜히 무슨 요리프로처럼 오바 해 행주를 이용했다가는 행주에 배인 참치 기름때/비린내를 제거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수가 있으니 유의. (본인이 유경험자 -_-) 그리고 마요네즈를 자신이 좋아하는 만큼 넣는데, 본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그냥 끈적함을 유지할 정도로만 살짝 넣었다. 중요한게 여기에 들어가는 야채/과일인데, 오늘은 공수할만한 야채가 그다지 많지않아 차례상에 올라갔던 배를 잘게 채 썰어 넣었다. 배나 사과 같이 물이 많은 과일은 행주로 짜 주는 것도 좋다. (오늘은 귀찮아서 패스 -_-)

그리고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는, 정말 이건 뭐.
그냥 냉장고에서 공수할만한 재료는 다 가능하다고 보면 될 듯 싶은데. 추석 차례상에 올인되어 텅텅빈 우리집 냉장고 사정상 슬라이스치즈 만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역시 빵 크기가 작은 만큼 치즈 두장을 4등분해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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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게 풀셋-.-.-
뭐 좀 단촐하다. 옥수수빵은 그냥 어느 제과점/마트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사이즈로. 보통은 가운데를 쪼개 잼을 발라먹거나 통째로 시럽에 살짝 찍어먹거나 하지만. 오늘은 바로 네가 샌드위치의 메인 포지션-.- 칼을 가스렌지로 살짝(아주 살짝, 그을음 안 묻을 정도로) 데워 위아래로 슬라이스 해주면 생각보다 깔끔히 잘 잘린다. 자를 때는 완전히 자르지 않고 끝 껍질부분은 살짝 남겨주는 센스- 그래야 소스가 넘쳐 손에 묻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먹는 방법은 정말 별거 없다. 그냥 빵을 열어 재료를 우겨넣고 머스터드소스를 살짝 뿌려주면 끝. 샌드위치의 기본인 ‘물기 있는 걸 안쪽에’ 는 여기서도 진리. 치즈와 스팸을 양쪽 끝에 배치. 가운데에 참치마요네즈와 소스를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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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딱 한입거리-
술 안주로도 좋아요~ 그래서 남은 맥주를 꺼냈;

맛은, 그냥 괜찮았다.
빵이 좀 두꺼운 편이라 전체적으로 밋밋한 감이 있었는데 스팸에 그 매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다면 더 좋은 배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참치마요네즈에 곁들여진 배의 아삭아삭함이 포인트. 보는 사람도 없구만, 취사병 경력 뽐낸다고 완전 얇고 작게 아작을 내놨는데-_- 다음번엔 조금 더 크게 써는게 아삭한 맛을 살리는데 좋을 것 같다. 머스터드소스 대신 케챱을 넣는 것도 나름 훌륭한 조합.

양은 다섯개가 딱 좋았다. 하나라도 더 했으면 못 먹을 뻔. 재료는 참치마요네즈를 제외하고는 전부 깔끔히 싹싹 다 비웠다. 스팸 양도 예술이었고-.- (스몰사이즈 스팸의 1/3 사용) 슬라이스치즈도 딱 맞게 썼다. (요건 아까 말했지? 두장을 4등분) 결국 문제는 다시 등장한,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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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 이건 원래 출처가 카나페용 샐러드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저녁에 맥주와 만나요-
크래커의 담백한 맛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이다. 집에 아이비/참 크래커 하나쯤은 상비해두는것도 좋은 센스.
그러나-
(아, 살찌는 소리;)

그리고,
모든 요리의 마지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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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깔끔한 뒷정리.
추석 차례와 그 뒷정리 이후 방치되던 부엌을 본인이 직접 클리어링했다. 특히 충훈과 윤철 두 녀석의 어택으로 초토화 상태이던 부엌이라 평소보다 더 애를 먹었음.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요즘 내 컨셉- ‘엄마한테 사랑 받는 아들’ 에 부합하는 깔끔한 부엌으로 변신 완료. (차마 정리 전에 찍은 사진은 못 올리겠다;)

오늘 저녁, 그대들도 한번 해먹어BoA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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