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 화가 – 폴 그레이엄

스크린샷 2013-12-09 오후 6.17.42

박상민님이 번역하신 폴 그레이엄의 Hackers and Painters

해커와 화가 1

해커와 화가 2

해커와 화가 3

해커와 화가 4

해커와 화가 5

우리가 자연스레 maker 로 인정하는 몇몇 직업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공통점들을 가진다. ‘소프트웨어 개발자(해커)는 소프트웨어라는 저작물을 창조해낸다’는 명제에는 쉬이 동감하면서도 그들이 maker 가 가지는 공통점을 가지는 이유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얼까.

이 글은 그 난제를 상당 부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해커는 학계에서든 기업에서든 정확한 role 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이유들. 사실 모두가 그렇지 않나. 모두가 자기 원하는 일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다. 졸부들에게 화가는 장식품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10대 소녀들에게 기타리스트란 오빠들 뒤에서 반주해주는 사람인거지.

그러나 그걸 탓할 수는 없다. 화가도 음악가도 조각가도, 현대에 들어서는 사진가도 영화 감독도 만화가도. 모두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또한 지금도 그러고 있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는 같은 패턴을 본다.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고 사람들은 그것에 흥분해서 매체의 가능성을 처음 몇 세대동안 모두 탐구해본다. 해킹이 바로 그 시점에 있다.

다빈치는 그의 작품들로 인해 훗날 미술을 쿨한 직업으로 인정받게끔 했지만 그 시대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해킹이 얼마나 쿨한 직업으로 훗날 인정받을까의 여부는 지금 우리가 이 매체로 무엇을 만들어낼까에 달려있다.

현세의 해커가 무엇을 만들어내냐가, 후대의 해커를 정의하는 단어가 될 것이다. 이 맥락을 무슨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읽으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maker 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또다른 계기. 예술가들이 그래왔고 또 그러고 있듯이 나도 day job 과 night work 의 동시진행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굳이 Lean Startup 같은 책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내가 나 스스로의 직업을 예술가라고 인식한다면 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day job도 night work도 모두 내 삶의 일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