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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Alone 5days- 혼자 먹는 음식

부모님이 모두 강원도 횡성에 가시는 바람에 닷새 간 나홀로집에- 였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우리 95도 멤버들이었는데 한 새퀴도 시원스럽게 온다는 인간이 없어서 다 때려치우고-_-
이 닷새간의 밤을 홀로 지냈다.
뭐, 특별할 것 없는 나날들이지만, 그냥 기분상. 홀로 보내는 밤은 쪼오금 그렇긴 해-.-

그 시간들이 특별했다기 보다는, 그냥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미묘하게 변화하는 내 감정들 때문이 더 크겠지만. 아무튼 그 때문에 그 닷새동안 참 묘- 한 기분으로 보낸 밤들이 많았다. 그 밤을 지새우며 함께 한 음식들. (뭐야 이 갑작스런 주제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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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도해 본 간장 떡볶이-


떡볶이는 원래 가장 자주 해먹던 음식 중에 하나지만, 이번엔 좀 색다른 시도를 해봤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시도한 간장 떡볶이. 재료 사러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집에 있는걸로 하려 했는데 집에 있는 재료가 저게 다였다. 냉동실에 흠뻑; 얼려있던 떡국 떡들과 지난 아버지 생일 잔치 때 한가득 끓이고 남은 부대찌개용 양키; 소세지. 그리고 늘 있는 청양고추 몇개. 취사병 통빡-_-으로 양념들을 때려넣고 그냥 일반적인 떡볶이와 같은 조리법을 썼다. 양념에 들어간건 물, 간장, 물엿(이 없어서 요리당), 설탕, 후추가 다였음. 참 대충 만들었지만 맛은 꽤 있었다. -.- 원래 간장 떡볶이라는게 매운거 잘 못 먹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해주는 요리지만, 청양고추에 후추까지 듬뿍 들어가 고추장 떡볶이 못지 않게 매콤했음. 그게 또 나름 묘미인지라 다음 기회에 민상이 좋아하는 당면에 각종 야채 넣어서 레시피도 작성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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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강정- (남긴 탕수육 버리지 말자, 정도의 부제)


뭔가 참 그럴듯하지만. 오른쪽에 위치한 넙데데- 한 녀석이 저 요리의 정체를 말해준다. 점심은 도저히 해먹기 귀찮아-_- 어머니께서 던져놓고 가신 비상금(정확히는 가용금, 요건 내 임의로 써도 된다는 거)으로 오랜만에 중화요리를 배달해 시켜먹었는데. 우리집 위치가 위치인지라 도저히 중국집에 전화해 ‘짜장면 한그릇이요’  말할 수가 없었던 거다. 그래서 탕수육 쪼그만거(-래봐야 거금 일만이천원-.-) 를 하나 같이 시켰는데 참으로 친절하시게도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신 거다. 뭐 어차피 저 요리를 저녁에 해먹을 요량으로 시킨 음식이니 나름 좋았다.

군만두는 출출한 오후쯤, 남은 단무지와 양파를 곁들여-_- 간식으로 잘- 먹었고. 저녁에 남은 탕수육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양념은 그냥 일반적인 쏘야(소세지야채볶음)와 비슷하게 고추장/물엿(이 역시 없어서 요리당)/케찹/물을 적정 비율(대강 1:1:1.2:1.5 쯤?) 로 잘 섞었다. 양념에 식용유를 안 넣은 이유는 이미 후라이팬에 어제 계란후라이 하고 남겨둔 기름이 있었기 때문. 아, 후추와 깨소금을 적당량 넣었다. 음 이건 취향상 알아서 조절할 부분이니 패스.

잘 달군 후라이팬에 남은 탕수육을 넣고, 적당히 고슬고슬 볶아준 다음에 양념을 부었다. 탕수육과 양념을 동시에 넣는 것은 좋지 않다. 후라이팬과 고추장 양념의 특성상 눌러붙기 딱 좋은 매칭이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인 바. 미리 탕수육을 속까지 뜨끈히 데워놓고 약한 불로 줄인 뒤 양념과 후루룩 비벼준 뒤 바로 불을 끄는 것이 좋다.  쏘야의 경우는 물을 적당량 넣어서 졸이는 걸 즐기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돼지고기 강정의 경우 물이 없기 때문에 더욱 눌러붙기 쉬운 스테이지,  설거지하다가 버럭 화내지 않으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거야 뭐 기본적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번의 경우 반찬 대용인지라 양념을 조금 충분히 넣었지만 안주용으로 쓰려면 양념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 (한마디로 쪼금 맛이 쎘다는 얘기-_-_-) 어쨌거나 남은 밥 한그릇 반을 달랑 요 녀석과 김치 하나 놓고 깨끗이 비웠음.


요리가 끝난 뒤 닷새 밀린 설거지를 하는데 부모님이 돌아오셨다. 늦었으면 좋지 않을 뻔 했음-.- 닷새동안 먹은 끼니가 많아 설거지 양도 엄청났다. 설거지 하는 동안 어제분 명랑히어로 한편을 통째로 다 봤음.

어쨌거나 Home Alone 이 끝나고, 이제는 엄마 밥이다.
언제까지 이 밥을 먹고 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먹을 수 있을 때 잘 먹어두자- 란 생각 했음 ㅋ

생각난다. 훈련소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을 쓰라-는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썼던 ‘엄마 카레’.
아, 내일은 카레나 해먹을까.

4 thoughts on “Home Alone 5days- 혼자 먹는 음식

  1. 상현

    오~요리를 잘 하는구나…했다가
    생각해보니 군생활을 취사병으로 복무했댔지…했다가
    생각해보니 사진에 있는건 군식단이랑은 상관없는게 아닌가..
    싶어서 헷갈리는구나…;;

    Reply
    1. 민상k

      걍 군대에서 하다보니 웬만한건 감으로 하는 거 -.-.-

      그래서 사실 맛은 다 그 맛이 그 맛인 감이 좀 있지 ㅋ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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