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종강

0.

학점이 나왔다.
복학 첫 학기, 자신감에 넘쳐 시작한 모든 것들이 참, 되게,
우르르-

1.

공부 따위 안 해도 A+ 맞는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팽배했던 자바프로그래밍은.
어디 가서 프로그래머라는 소리 하기도 쪽팔릴 학점 C+
내가 C+? 이런 놀라움으로 교수를 찾아가봤더니, 교수 말 마따나 ‘어마어마하게 낮은 실습점수’.
그 이상으로 따질 건덕지도 없었음.

누구를 탓하고 어떤 이유를 대기에 앞서.
무엇보다 나는 성실하지 못했다.

2.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순리를,
다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고민이 게으른 천성 앞에선 부질없는 착상일 뿐.
하나 다음에 셋이 오지는 않는다.

3.

내일 아침엔 일어나,

한달째 미룬 머리를 자르고,
세달째 미룬 은행을 가고,
다섯달째 미룬 치과를 가고,
1년째 미룬 기타를 고치고,
2주째 미룬 팀의 모임을 가야지.

그리고 담배나 한 대 피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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