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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았던, 2008 크리스마스

내 지인들 대부분이 알고 있듯, 나는 무신론자- 정확히는 반종교론자, 특히 더 반기독교주의자다. 하지만 종교 문화에는 크게 반감이 없다. 특히 종교 음악은 크게 거슬릴 정도의 노골적 찬송이 아닌 한 즐겁게 듣고 그 분위기를 즐기는 편. 뭐, 그래서일까. 연말이 되면 으레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아우라 역시 반감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참 이상하게도 커플들의 놀이터다. 크리스마스를 챙기는 다른 국가들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하는’ Celebrity Day 로 생각하는 것과는 참 반대다. 아기 예수가 태어나기 하루 전 날. 그가 태어난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시내 모텔들의 숙박비가 두배 이상 뛰고, 빈 방 찾기가 힘든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든 묘한 풍경.

어쨌거나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의 크리스마스에 단 한 번도 여자친구가 없었던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도 역시 또 불알친구들이나 불러 술이나 부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참 고맙게도 지연이가 파티를 제안해주었다. 파티의 호스트로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차량 픽업에 요리까지 풀코스로 제공 ㅋ  나, 동기 지연, 은주, 엉겁결에 참가한 후배 영훈이와 그제 미쿡에서 귀국해 느즈막히 택시 타고 달려온 동기 정병이까지. 하루를 꼬박이 새며 참 잘- 놀았다.


[#M_2008 크리스마스 파티- (사진 열기)|(사진 닫기)|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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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티의 요리를 담당한 김 요리사와 김 조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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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요리사가 요리 하는 동안 홀로 앞치마 패션쇼 중인 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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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트는 나갔지만 얼짱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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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에 들어갈 크래미 써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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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리사와 김조수가 요리 하는 동안 얼짱 각도 잡아 사진 찍고 있는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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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도 김 요리사는 요리 중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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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방이 조명이 좋다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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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김 요리사의 요리를 지켜보고 계신 지연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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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나왔다가 떡볶이를 볶게 된 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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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여러 요리들이 벅찼던 김 요리사, 돈까스 튀김옷 묻히는 법을 영훈에게 설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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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튀김옷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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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리사: 간 맞아? / 김조수: 응, 딱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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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중에 카메라 의식하면 손 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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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풀로 돌아가는 우리집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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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하는 짓인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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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 먹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라는 표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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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같은 요리재료의 극히 일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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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치즈스틱과 피자떡볶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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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치즈돈까스에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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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의 자세가 따로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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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요리 중에도 감시의 촉각을 늦추지 않는 김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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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즐겁게- (근데 왜 웃은거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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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님하가 뒤집어진 앞치마를 그대로 주는 바람에 앞치마를 뒤집어 입고 있는 김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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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도 끝나가고 오뎅탕도 펄펄 끓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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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이 튀김옷을 입힌 첫 돈까스가 빛을 본다-.- 흐뭇한 표정의 영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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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표정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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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시식 중인 지연양

요 즈음 충박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그 전화를 지연이 받고는-
” 민상이 지금 저희한테 요리 해주고 있는 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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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우리 95도멤버스 전원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 충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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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돈까스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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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차림상. 샐러드, 피자떡볶이, 오뎅탕, 치즈돈까스, 치즈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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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집들이 컨셉. 김 요리사가 주방 뒷정리를 하는 동안 이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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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트도 나갔고 의미 없는 앵글 같지만, 그냥 사진 분위기가 너무 신나 보여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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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각도 기억하셔야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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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돈까스를 자르고 있는 영훈과 기대감 가득찬 은주 표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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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어서 아무 가위나 갖다 줬는데 알고보니 저 가위 너무 뻑뻑해서 못 쓰는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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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이 힘줄 섰다 ㅋ 우려의 표정을 짓고 계신 은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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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아니, 느끼게 하려는;) 두 아가씨의 오버 리액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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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안 보이게 가위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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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의미를 담은 듯한 저 미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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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 타이머는 너무 빨라서 채 앉을 시간이 없었음. 그 와중에도 잔 들고 포즈 취하는 나머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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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타이머로 성공-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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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만든 탐카린스 맛에 감탄의 표정을 짓고 있음. 사실 오랜만이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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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주는요, 밥 먹을 때 말 시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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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건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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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가 된 고깔 모자; (모두의 편안한 눈을 위해 피카사의 힘을 빌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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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로 앵글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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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1 - 실패, 지연이만 최고의 조명을 얼굴 전체로 따스히 받고 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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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2 - 괜찮았는데 영훈이가 앵글에 걸쳐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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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4 - 모니터 조명 추가로 한층 밝아진 분위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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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베스트컷- 되겠습니다 -.-.- 그런데 자세히 보면 좀 웃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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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의 직구성 표현에 우리 모두 쓰러졌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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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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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조금씩 남은 음식은 이따 안주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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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웃긴 자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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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도 할 겸 하드에 저장 된 옛사진들을 둘러보는 중. 사진 출연 : 성훈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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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딘가 이상한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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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95도멤버스 공식지정게임 뻥(나일론뻥)을 가르쳐주었음. 이들도 뻥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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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트는 나갔지만 머리핀 포인트가 이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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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 손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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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자의 요청에 의거 신변보호 처리하였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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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도리의 숫자를 외우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은주가 손수 제작한 매뉴얼. 나일론뻥의 공식 매뉴얼에 포함시킬까 생각중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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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차림상- 아까 먹다 남은 과자, 샐러드, 오뎅탕에 더해 카나페 요리가 추가. 술은 아까 마시던 진과 와인에 더해 보드카, 바인스애플이 추가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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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택시 타고 달려온 정병. 다른 이들이 뻥 삼매경에 빠져 있는지라 홀로 인터넷 서핑 중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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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옷을 입은 은주를 보아왔지만, 내 옷 입은 은주를 보는 것도 참 독특한 경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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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님하 컴퓨터 중. 의자:채정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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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새고 아침. 일어나 다 식은 오뎅탕을 퍼먹고 있는 정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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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찍은 은주님 도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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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뻥에서 지고 벌칙으로 무반주 댄스 대신, 설거지 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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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청소중-.-.- 밤 새 놀자 했지만 정말 밤 샐 줄은 몰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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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회비를 지불 중인 영훈, 그걸 또 찍고 있는 지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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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멍- 한 상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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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함께 해준 지연, 은주, 영훈, 정병 모두 고마워 -.-.-

혼자는, 안 되지만.

‘혼자는 못 살 것 같다, 나 정말로.’
어제 은주, 지연과 술을 마시면서 은주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근 1년간 일본을 다녀 온 은주는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지내다 보면, 그래서 조금 처절하다 싶을 만큼 혼자를 경험하게 되면 세상을 보는 시선과 나를 대하는 가치관이 많이 변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를 돌아보았다. 내 외로움은 그저 ‘처절할 정도의 혼자를 경험한 적 없는 이의 배부른 소리’는 아닐까 하고.

어머니가 공사판에서 일하셨던 나 유치원 시절부터 사실 지금까지도. 텅 빈 집에 혼자 들어 오는 일은 익숙하다. 공유기, 냉장고 따위의 늘 켜 놓는 전자제품들의 LED 라이트가 속삭이듯 깜빡이고, 창문 너머로 꺼지지 않는 공단의 불빛만이 새어 들어오는 빈 집. 깜깜한 복도를 터덜터덜 걸어가 쇼파에 털썩- 하고 앉으면 참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럴 때마다 몸서리치게 나라는 존재를 자각한다. 혼자, 혼자라고. 부모님, 친구, 친척, 지인, 애인이 있더라도 아마 영원히 나를 둘러 싼 이 외로움들을 벗기지 못 할 것이라고.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혼자는 못 살 것 같다, 나 정말로.’

정서적 자립. 홀로 서기. 그런데 그거, 나 아직 잘 모르겠다.
외롭다고 느끼지 않으면 홀로 선 것일까. 혼자도 상관 없다- 라고 느끼면 홀로 선 것일까. 인간 관계 모두가 부질 없다 느끼면 홀로 선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지속 될 수 있어야 정말 나 홀로 섰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 갖지 않고, 그냥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사람들 귀찮으면 또 그냥 그런 대로.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조금의 차가운 표정 하나, 지워진 댓글 하나, 대답 없는 네이트온 대화 한 줄, 이런 것들 하나 하나에 이렇게 덜컥 내려 앉아 걱정 하는 것 보면 나, 이미, 그렇게 살긴 틀려 버린 인생인지도.


ps : 나 술 다 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