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September 2008

2008_여름가을_나.jpg

2008 여름, 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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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을 보내며,

한밤의 셀카질에도 의미가 있다면,
기억 저편의 나, 스물네살 청년 민상을 피식거리며 추억할 수 있는 나이의 나를 위해.
남기는, 기록, 정도?


그 기록 속의 나는.

여전히 여러가지 표정을 짓는 것이 어색했고,
여전히 포토샵질 귀찮도록 피부는 더러웠으며,
여전히 미소는 오묘했고,
여전히 헤어스타일은 그저 그랬다.

나는 사람들에게 저 표정들 중 어떤 이미지로 각인 되어 있을까.
요즘 들어 유난히 궁금해.


postscript :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간단히 투표 한번. 왼쪽 첫줄부터 1번이라고 치고, 민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가장 비슷한 건 몇 번이야? -.-.-

공부, 공부, 공부-

삶이 늘 공부긴 하지.
모르는 건 너무나 많고, 배울 건 너무나 많고.
공부만 하다 죽어도 모자를 인생이야.
그래도 살려고 배우는 것보단 무언가 해보고 싶어 배우는 게 나아.
공부만 하다 죽는 건 안타까워도 무언가 끝없이 해보다 죽는 건 괜찮아.
아직, 하고 싶은 거 많잖아.
공부하자.


8086 Assembly 프로그래밍,
골은 아파도 재밌으니 봐준다. 리팩토링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고.

C 기반 (gcc) Socket 프로그래밍,
뻥 온라인 만들려면 빡씨게 해야지.

C 라이브러리 기반 OpenGL 프로그래밍,
MFC 없인 테스트 유닛에 지나지 않고, 3D 모델링부턴 정신 없을테지만 아직까진 할 만 하다.
그러나 이론은 알고리즘들이 죄다 수학이라 뒷골에 경련 오기 직전.

C++ 템플릿 기반 Data Structure,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는 과목. 다른 언어들을 배우다보니 알게 된 거지만, C++ 은 짜증나도록 비 OOP 적인 언어. C++ 공부하는데 너만큼 도움되는 과목도 없겠지.

Ruby 프로그래밍,
레일스 학습을 위한 선수학습이 시작이었는데 이젠 네게 반해 버릴 거 같아.

Ruby On Rails,
할 일은 많은데 진도는 늦다. 뿌리같이 박힌 다른 언어들이 걸림돌.

ORM 기반 DBMS 처리,
MySQL 만으로도 솔직히 벅차지만. 내가 만들어내고 싶은 모든 것들이 너 없인 안 되니 별 수 있나.

Actionscript 3.0 – 플렉스, 플래시.
AS 3.0 의 세계는 간지럽게 오묘해. 요즘 들어 절실히 느끼지만 그래도 넌 C++ 에 비하면 훌륭한 OOP 언어.

AJAX,
레일스 배우다가 엉겁결에 다시 공부 중. 개발자들의 피와 땀과 삽질이 범벅되어 정신 없는 녀석. 그 땀내는 충분히 맡을만하다.

리눅스,
커널 설치를 위해 하드를 하나 사야 하나. 생각해보니 지금 사놓은 책 살 돈이면 저렴한 하드 하나 샀겠구나.

DTD XHTML, CSS.
블로그 스킨 말고도 네가 쓰일 데는 많아.

물리,
가우스 그 새퀴는 조낸 해 놓은 것도 많아.

화성학, 스케일.
기타 형들한테 복음 받았던 그 수많은 지식들이 어느새 rm*
새로 가자, 기타 프렛에 점 우수수 찍히는 그 날까지. 손가락이 멜로디를 타고 노는 그 날까지.

사람, 친구, 사랑.
그렇게 모르고 살았는지 몰랐네. 그런데 이거 공부는 어디서 해?



아, enermeration buffer overflow-
쿡.

사놓은 책들을 두루두루 뒤적거리다가 두드렸다.
이렇게 많은 책들을 사놓고 할 거 없다고 종일 빈둥거렸으니,
할 말 없지.

이건 나름 반성문 포스트.

Tuning

연습용/합주용 기타로 사용하려고 지난 추석 준영이 기타를 빌렸다. 오래도록 집에 묵혀두다, 오늘 합주에서 새 줄로 갈고 처음 써보게 됐다. 그런데 이거 오래 안 써서 그런지 튜닝에 좀 문제가 있었다. 브릿지도 손 봐야 할 거 같고, 뒷쪽에 스프링 문제도 있고, 피치도 좀 맞춰야 할 것 같고. 뭐, 그렇다.

이런저런 문제들로 어쨌든 그 기타로 합주를 하게 되었고, 촉박한 합주시간에 쌩쑈를 벌였다. 정음도 반음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듣고만 있어도 신경이 거슬리는 합주음을 만들어내며, 합주시간을 채워버렸다. 우리 팀은 합주는 별로여도 분위기만은 항상 좋았는데, 합주가 끝난 뒤 나 그냥 원큐에 저 밑바닥까지 침울해져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합주곡을 듣다가, 부르다가. 도저히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 루시드폴을 들었다. 차로 가득찬, 비오는 도로. 말없이 지쳐대는 헤드라이트의 불빛. 나의 하류를 지나 한없이. 더이상 밑으로 내려갈 곳이 없을만큼 내려 갔을 때쯤. 비가 그치고 길이 뚫렸다.

해의 고향은 서쪽바다, 노랗게 곪아 흐르는 시간.

나의 하류를 지나 다다른 곳에. 예전과는 다른 내가 있었다. 눈물도 나지 않았고 첫사랑 그녀의 얼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그저 그렇게 공허한. 나 자신.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기 싫은. 공허한 수동태의 그저 나 자신.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비어 있었다. 평생토록 안고 가야 할 것만 같았던 그 수많은 것들이. 돌아보니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런 애달프고 아린 마음들이, 단어들이, 감정들이. 그 모두가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리고 그 자리가 한숨 섞인 담배연기와 견디기 힘들 만큼의 외로움들로 채워져 버린 걸까.


정음도 반음도 아닌 귀에 거슬리는 음으로,
너와 나는 오래도록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 때 쯤이면 그만 둬야 하는데,
나 너무 많이 와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만 두게 해 달라고 울부짖다가, 제발 바라봐 달라고 애를 쓰다가,

나-
그냥 이렇게 담배만 피워댄다.
이런 내가 한없이 작다.

한없이.

chrome_logo.jpg

크롬, 너무도 구글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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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는 온통 크롬 얘기로 한창이다.
나, 명색이 Web Developer 를 꿈꾸는 공학도로서, 이런 측면에서 좀 느린 것은 사실.
열풍이 한 차례 쓸고 지나가고 안재환씨 자살로 잠시 주춤 하는 지금에서야 시도를 해보았다.
잠깐이지만 이런 저런 기능들을 죽 둘러보고, 여러 무거운 사이트들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역시.

빠르다. 구글답다.
그 외에 다른 말이 필요한가;


교수님들 수업 듣다보면 Searching 보다 Googling 이라는 용어를 보다 친숙하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늘었다. (물론, 당연하지만, 젊은 교수님들) 그만큼 구글이라는 기업이 가지는 가치가 대단하다는 반증, 또한 구글은 참으로 공학도들 입맛에 맞는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나무랄 데 없이 스피디하고, 보다보다 직관적인. 이거 다 공학도들이 날마다 하는 일 아닌가. 깔끔한 식을 위해 애쓰고, 조금이라도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론을 고구하고, 직관적인 실험 방식을 고민하는 등등의.

나는 구글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도 비판적이지도 않은 편이다. 구글은 Creative 한 측면에서는 Apple 에 밀리고, 안정감 측면에서는 MS 에 밀리고, 아무리 Open-Open-Open 해봐야 그래봤자 결국은 기업. 또한 쥐꼬리 반틈만큼 협소한 우리나라 웹 스코프에서 구글링은 뭐 그닥 대단찮다. 네이버 지식인/까페, 다음 까페의 방대한 커뮤니티 자료, 구글링으로 절대 못 이긴다 물론 영어로 된 자료는 대적할 상대항이 없을 만큼 대단하긴 한데 사실 뭐 그렇게 열심히 원문 자료를 찾아 볼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필요한 대부분의 원문 자료는 이미 네이버에도 다 올라오거든?

그러나 나는 구글이 추구하는 가치는 (열렬히) 지지한다. 구글의 기업 철학을 한마디로 줄이면,
[ 웹으로 We Are The World ]

핸드폰도 만들어보고, 주파수 경매도 참여하고, 사진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블로그에 광고 달아 돈도 벌게 해 주고, 이제는 브라우저까지 직접 만드는 그들. 조만간 OS 도 하나 내놓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거나 결론은 닥치고 웹이다. Web Developer 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나로선 그들의 based-on-Web 마인드가 무진장 마음에 들 수 밖에.


다시, 크롬으로 돌아와서,
경탄할 만한 스피드를 만끽하다보니 몇몇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블로고스피어에 수두룩히 올라온 글의 재탕이 될테니 자세히는 적지 않겠지만. 일단 Active-X 쪽은 말 할 가치도 없고, 좀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플래시 처리도 약간의 문제가 보인다. 블로그에서 글 쓰려는 위지윅툴들의 레이아웃이 아예 안 뜨는건 뭥미; (아무튼 그래서 글은 IE로 쓰고 있음)

한번 더, 아무튼 그래서.
그냥 또 무심결에 IE 를 켰는데, 버벅이는 속도에 다시 우울해졌다. 그리고 또 웃긴 건 그렇게 느리게 뜬 페이지가 무지무지 안정감 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역시 익숙함이란 무섭다. 크롬으로 보았을 때 손상된 레이아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IE 와의 그 약간의 차이가 참 묘한 뉘앙스 차이를 불러오는 것이다. 이걸 적응하는데 얼마나 걸릴 지는 좀 더 써봐야 알 것 같다.


공학도로서 나는, 뭐랄까, 좀,
개멋이 들어가 있다- 할까.
후저분한 레이아웃은 돈 주고 쓰래지 않는 한 못 쓰겠다. (아, 물론 돈 주고 쓰라면 쓴다;)

구글의 경영 철학, 웹을 대하는 마인드는 지지하지만 내가 꿈꾸는 웹은.
그보다 조금은 더 멋지고, 조금은 더 특별한 무엇이었으면 좋겠다.
눈 깜짝할 새 페이지가 뜨지 않더라도, 조금 더 유려하게 흘러준다면 좋겠다.


…그래, 이건,
구글보다는 내가 할 일인 것 같다.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