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ne 2008

플라곤 08 봄공연 / since you`ve been gone 솔로




공연 사진 올려야 하는데 조낸 귀찮아 -_-_-

일단 동영상부터 하나씩 올려보자.

Impellitteri 버전의 Since You`ve Been Gone 백킹에 Rainbow 버전의 원곡 솔로를 넣어서 치려고 했던건데 뭐 합주하고 뭐하고 하다보니 총 24마디 프리 후림-_-의 정석이 되어버렸음. 한마디로 칠 때 마다 다른 솔로. 합주 때와 비교해서 별로 화려하진 않진 않지만 나름 잘 빠졌네.

아침형 인간

인간을 어떤 ‘형질’ 로 분류한다는 건 참 위험한 일이다. 혈액형, 별자리 같이 전혀 일말의 과학적 근거 없이 이루어지는 ‘대체로 일본식 분류’는 특히 더 그렇다. 그냥 그럴 것 같다- 란 생각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면 대개의 사람들은 그런 말에 그럴 듯함을 느끼고 공감을 하게 되는 법이니까. 내 혈액형은 A형인데 ‘소심한 편이지만 때로 적극적인 모습이 잠재되어 있다’ 라는 말은 사실 누구한테 써도 맞지 않나. O형을 읽어보면 ‘매사 적극적이지만 특정 부분에 관해서는 소심한 면도 보인다’ 는 말은 나한테도 맞거든? 사실 이것 역시 누구한테나 써도 맞다.

뭐 그런 일본식 분류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책(사이쇼 히로시 저)도 별반 다른 책이 아니다. 대체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시간 관리에 철저한 사람들이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들이 평균적인 출근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갖게 된 것이 특별히 대단한 ‘아침의 매력’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으니까. 특히 잠에 대해서 (렘 수면과 논렘 수면을 설명하며) 그 주기는 약 2시간이므로 짝수시간으로 자라느니 하는 말은 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관련 글을 읽어보면 그 주기는 약 2시간이 아닐 뿐더러 그 날 컨디션과 사람들의 특성마다 매우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 주기가 20분씩 어긋난다고 치면 이미 짝수 공식은 성립할 수가 없게 된다. 뭐, 그래서 SleepTracker 같은 제품들이 나와 팔리고 있는거니까. 음, 근데 이거 너무 비싸다. 우리나라에 공식 수입원도 없고. 관세에 배송비까지 하면 대략 20만원쯤 드는 것 같네.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내가 이 책을 종종 아무 이유 없이 앉아 읽게 되는 건 이 책이 ‘간단한 성공 참고서’ 형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식 형질 분류의 차원을 넘어서 이 책은 그냥 그 자체로 성공 사례기의 모음이다. 그리고 그 성공 사례에 대한 근거로 대는 것은 오로지 ‘아침을 얻는 것’ 뿐이니. 늘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내게, 또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책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건 군대에 있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긴 것이, 그 때는 이미 10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습관처럼 굳어 있었던 때라는 것. 격일(때로 5일씩 연속으로 설 때도 있었지만) 간격으로 서는 야간근무(취사병 할 땐 기상조) 라는 게 있긴 했지만 어쨌든 대체로 일정한 시간대에 자고 일정한 시간대에 일어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내가 아침형 인간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아침형 인간이 단지 기상시간만에 국한 된 정의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하루, 그 추가된 잉여시간이 그 당시의 내게는 추가된 노동시간일 뿐 여유시간이 될 수 없었던 것. 일어나자마자 침구류 정리하고 행정반 청소에 총기 입출관리까지, 새벽 근무 한번 섰다 하면 비몽사몽간 제 정신이 아닌 채로도 그 모든 일들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아침을 먹고 행정반 책상에 앉아있다. 그러면 또다시 치이는 일들. 결국, 여유의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출근’ 혹은 ‘등교’의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부분 아닌가. 결국 여유의 문제다. 죄다 오후 수업임에도 수업 시작 1시간 전에야 급하게 씻고 옷 입고 고속도로에서 120씩 밟고 다녔던 올 복학 첫학기는, 그런 면에서 볼 때 참 한심했다. 오늘이 시험이 두갠데 주말에 내내 놀다가 월요일 되서야 발등에 불 떨어진 듯 공부한 것 역시도.

아침형 인간 실행 2일차.
쉽게 잠이 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아예 9시반쯤 씻고 10시에 잠자리에 들어버린다. 그럼 늦어도 11시 전엔 잠 든다. 기상 시간은 4시반. 평소 내가 잠 드는 시간이 2-3시였음을 생각하면 거의 ‘평소 자는 시간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거다.

이틀간 아침 날씨가 궂어 산책은 못 나갔다. 책에도 있지만 괜한 목표를 두고 하는 것은 의식적인 속박이 될 것 같아 그만뒀다.  어슴프레한 새벽의 창문을 여는 것. 아침의 그 묘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 모닝 담배의 어질한 맛. (요게 참 매력 ㅋ) 야밤형 인간들이 지난 밤 두드려 준 댓글들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그런 뻘짓들을 모두 하고 블로그에 이런 뻘글을 두드려도 아직 6시가 안 됐음을 확인하는 것. (결정적으로 요게 가장 큰 매력)
이것들만으로도 실행한 보람이 느껴진다.

문제는,
술,
인데.

누구 나랑 같이 저녁 11시까지 술먹고 다음날 4시반에 일어나서 또 먹을 사람? ㅋㅋ

새벽 1시, 버스 정류장 [ AM 1:00, The Live in Bus Stop ]


2008년도 1학기 문장작법 실습


과제#3 서사문 쓰기




새벽 1시, 버스정류장


[ 1:00 AM, The Live in Bus Stop ]
















12031193


정보통신공학부


김민상


‘여기가 어디지?’


졸음에 겨운 눈을 끔뻑거려 보았다. 잠에 취해 눈이 잘 안 떠진다.


“학생, 일어나. 종점이야.”


전화로 하는 사주팔자나 금전대출 상담 광고 따위가 덕지덕지 붙은 좌석, 새카만 금속성의 바닥, 둔중한 진동음. 침침한 형광등 불빛이 들어왔다. 내 방만큼이나 익숙한 풍경이다. 시내버스 777번. 버스 기사님이 어깨를 두드렸다.


“뭔 잠을 그래 곤이 자? 여기 종점인데 학생 집이 어디야?”


우리 집은 대한민국 인천시 서구 K동. 인천이라지만 후미진 동네라 시내버스를 타고도 꽤 오랜 시간을 가야 집에 갈 수 있다. 지하철에서 내리고 허겁지겁 뛰어 막차를 탔었는데, 잠깐 새 잠들었나보다. 아무리 술에 만취해도 버스에서 잠들어 내릴 곳을 놓친 적은 없었는데 술 한 잔 마시지도 않은 오늘, 종점까지 와버렸다. 여기서 집까지는 1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거리. 벌써부터 지치는 기분이다.



기사님의 재촉에 내 옆 자리에서 나처럼 널브러져 쓰러져 있던 기타를 어깨에 메고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어깨를 짓누르는 피곤의 무게가 기타의 무게에 더해졌다. 기타는 대학교 1학년 때 3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샀다. 그 때엔 이 기타가 이토록 무겁지 않았다. 이 기타가 무슨 대단한 특권을 표시하는 징표인 마냥, 나 자신이 대단한 녀석이란 걸 나타내는 증표인 마냥. 다른 학생들이 책가방을 들고 다닐 때 나는 늘 기타를 메고 다녔다. 책가방 대신 택한 기타가 이토록 무거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군에서 제대한 후 모자란 학점을 채우느라 아등바등하며 나는 다시 기타 대신 책가방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이 녀석과도 안녕이다. 인터넷에서 이 기타를 사겠다고 한 사람과 내일로 약속을 잡았다. 마지막 날. 그 말이 주는 씁쓸함 때문에 무거운 기타를 메고 학교 동아리 연습실을 찾아갔던 것이다. 이 녀석과는 수많은 하얀 밤을 같이 했고, 공연도 참 많이 했다. 그 시절의 추억이 내게 주는 모든 것들이 이제 내일이면 이 녀석과 함께 떠나간다. 사는 것이 참 피로하다.



가로등을 따라 걸어 나갔다. 처음 와보는 곳이긴 하지만 집이 어디인지는 잘 안다. 저 멀리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반짝이고 있는 공장들이 보이니까 일단 그 방향으로만 향하면 된다. 조난당한 선원이 별빛을 이정표 삼아 육지로 돌아가듯 저 불빛을 이정표 삼아 걸으면 되겠지. 사실 이 도시의 하늘엔 별도 별로 없다.


버스 막차의 종점에서 깨어난 것은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인데, 참 우습게도 그런 일을 똑같이 겪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나보다. 저 앞 쪽 가로등 불빛 아래로 나보다 먼저 나와 걷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긴 생머리가 찰랑거리는 것이 뒷모습으로 봐선 여자 같긴 한데, 설마 ‘긴 머리의 남자’는 아니겠지? 한참 기타에 미치고 락에 심취하던 대학교 초년생 시절의 내가 그랬으니 ‘설마’ 하며 웃을 일만은 아니긴 하다.



공항으로 이어지는 왕복 8차선의 도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한산했다. 한낮에 보는 풍경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다. 도로 반대편으로는 드문드문 불 꺼진 건물들도 보이고 새카만 어둠 아래로 논밭이 보이기도 한다. 자는 동안 멈춰버린 MP3 플레이어의 재생버튼을 누르려다 멈추고 한쪽 귀에 꼽혀있던 이어폰을 뺐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의 엔진 소리, 아스팔트를 지치는 타이어의 진동음, 그리고 벌레 소리. 무성하게 난 잡초들이 부대끼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고요는 음악 소리만큼이나 들어줄 가치가 있지. 나머지 한 쪽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을 마저 뺐다. 열 걸음쯤 앞에서 걷는 사람의 또각또각 구두소리와 내 발자국 소리도 들린다. 또각또각 소리로 봐서는 여자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걷다가 종종 내 걸음을 의식하는 것을 보아서도.


‘이거, 참. 괜한 의심 받기는 싫은데 앞서 나갈까?’


확실히 여자 혼자 밤길을 걷기에 안전한 시간은 아니다. 너무할 정도로 한가로운 도로, 등 뒤에 따라오는 남자 – 그것도 흉기로도 짐작할지 모르는 새카만 가방을 둘러 멘. 내가 생각해도 오해하기가 딱 좋은 상황이다. 그래서 앞서가려 걸음을 빨리했더니 앞 사람의 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불쑥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래서는 더 큰 오해를 살 것 같기에 아예 그 사람을 불러 세웠다.


“저기요!”


내 목소리가 치한으로 오인 될 만큼 걸쭉하지 않다는 것은 이런 경우 참 다행이다.


“네?”


그녀- 목소리로 여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는 적잖이 놀란 목소리로 답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저어, 괜한 오해 받기 싫어서 그러는데요. 저 나쁜 사람 아니구요, 저도 자다가 종점에서 내렸거든요. 제가 앞에서 걸어도 될까요?”


“아, 네.”


살짝 당황한 눈치였지만 그녀는 내 말에 수긍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나는 걸음을 빨리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기타 가방을 흉기가 들어있을 법한 ‘그냥 까만 가방’으로 오해하는 일은 없겠지. 막 그녀 옆을 지나치려는 찰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냥 같이 걸어요. 아저씨 말대로 아저씨가 그리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진 않으니까요.”


그 말을 하면서 그 아가씨도 웃고 나도 웃었다. 어쨌거나 군대도 다녀왔는데 아저씨라 불려도 할 말 없는 나이가 된 건 맞다. 후-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아니 말을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며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을 때, 정말 고맙게도 그녀가 먼저 입을 열어 주었다.


“음악 하시나 봐요?”


“아, 뭐 음악을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기타를 좀…”


음악을 한다는 말은 너무 거창하다. 나를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같은 사람들과 같은 수식어로 표현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나는 그저 지미 헨드릭스나 잭 와일드 같은 기타리스트처럼 기타를 치고 싶었을 뿐, 나는, 그저 한 때의 나는.


“그 기타 일렉이에요? 아님 베이스? 통기탄가?”


“일렉이에요.”


그래도 이쪽에 관심이 조금은 있는 아가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그 셋이 전부 완전히 다른 악기인 줄로만 아니까.


“아, 그렇구나. 멋지네요.”


그런 말은 참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듣기 위해 기타를 그렇게나 열심히 쳐왔는지도 모른다. 선망과 동경의 기타리스트, 그 환상에서 허우적댄 한 명의 재능 없는 기타 키드, 나. 떠나보내야 할 이 녀석의 무게가 어깨를 다시 짓누른다.



음, 그런데 내가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 않아 보이는 얼굴인가? 이 시커먼 밤중에 시커먼 사내와 같이 인적 드문 길을 걸으면서도 환히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걸 보니 어쨌거나 참 성격 좋은 아가씨임에는 틀림없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키에 긴 생머리, 허리 쪽으로 비껴 멘 육중한 크기의 카메라. 겉으로 보기에도 그 발랄함이 느껴진다. 이번엔 내가 먼저 운을 뗐다.


“사진 좋아하시나봐요?”


“네? 아, 뭐, 잘 찍는 건 아닌데 찍는 걸 좋아해서요.”


그러면서 그녀는 허리께에 비껴 멘 카메라를 들어 만지작거렸다.


“카메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좋아보이네요.”


“우리 동건이 몸값 다 하려면 제가 좀 잘 찍어줘야 되는데…”


“네?”


“아, 얘 이름이 동건이거든요. 장동건. 웃기죠?”


음, 그 카메라 이름이 장동건이란다.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웃기진 않다. 내 기타의 이름은 Kid-A. 기타 키드의 첫 번째 기타라는 의미. 내 가장 소중한 ‘자식’ 같은 녀석이란 의미.


“에이, 별로 안 웃겼나보다. 제가 얘를 매일 요 허리춤에 끼고 살다시피 하거든요. 그래서 이름이라도 그렇게 붙여주자 생각했죠.”


“저도 카메라가 있긴 한데 이 녀석은 이름이 없네요. 이름을 붙여볼까요? 송혜교나 한지민 정도로?”


기타 가방의 앞주머니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꺼냈다. 제대하고 기념으로 산 스냅용 소형 카메라다.


“와, 작다. 우리 동건이가 다 좋은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그 카메라 구경 좀 해도 될까요?”


“네”


그녀는 내게서 카메라를 건네받고는 이리 저리 만져보며 말했다.


“얘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 사진은 어때요? 잘 나오나요?”


“저는 사진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그런대로 막 찍어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찍은 거 한번 보세요. 뭐, 보여드려도 문제 될 만한 사진은 없으니까요.”


동건이와 지민이- 즉석에서 지은 내 디카의 이름 -는 같은 회사의 제품인 까닭에, 그녀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능숙하게 사진들을 둘러보았다. 한참 사진을 넘겨보던 그녀가 말했다.


“지금 메고 계신 기타가 이거에요?”


그녀가 보고 있던 사진을 내 쪽으로 보여줬다. 내 기타 사진이다. 인터넷 중고장터에 올리느라 찍었던.


“네. 그거 맞아요.”


“와, 멋지네요. 근데 무슨 기타 사진을 이렇게나 많이 찍으셨대요?”


“이 기타 내일 팔 거거든요. 장터에 올릴 때 첨부하려고 찍기 시작했는데, 이제 앞으로 못 보니까 많이 찍어서 남겨두려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예? 팔고 더 좋은 거 사시려구요?.”


“아뇨. 그냥 요즘 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해서요.”


거짓말이었다. 내가 이 녀석을 떠나보내는 것은 지난 몇 년 간, 꿈속에서 허우적거렸던 내 삶에 대한 정리의 의미. 앞으로 나는 밀린 학점들을 때우며 졸업도 해야 하고, 전쟁 같은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아 취직도 해야 한다. 그 길에 내 기타가 설 곳은 더 이상 없다.



대답을 하는 내 표정이 적잖이 우울해 보였는지, 그녀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걸었다. 저 멀리 버스 정류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반은 좀 더 온 것 같다. 그녀와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간 모양이다. 이번엔 내가 먼저 그 침묵을 깨고 말을 걸었다.


“그쪽은 집이 어디에요?”


“K동 근처에요.”


“무슨 아파트요?”


이 동네는 거의 대부분이 새로 들어선 아파트들뿐이라 내 입장에선 자연스러운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녀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아파트는 아니고, T아파트 근처에 조그만 집이에요.”


그곳이라면 나도 알고 있는 곳이다. 현재 아파트들이 들어선 자리에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철거당하며 이주해 살고 있는 곳. 그제야 그녀의 머뭇거림을 이해했고, 내 질문이 실언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동네를 떠나서 살고 싶긴 한데 아직 여력이 안 되네요. S동에서 매일 막차시간까지 아르바이트 하거든요. 아저씨 혹시 좋은 알바 자리 있으면 소개시켜줘요. 지금 하는 건 시급이 너무 짜서 말예요. 쿡쿡.”


“아, 실례가 됐다면 미안해요.”


그녀에게 미안한 것만큼이나 내 스스로의 짧은 생각과 짧은 시야를 반성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실언도, 또 그 실언에 대한 사과도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음, 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로 미안하면 아저씨 기타 치는 것 좀 보여줄 수 있어요? 어렸을 때 우리 아빠가 치는 거 보고 그 이후엔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쪽 아버님이 소싯적에 기타를 좀 치셨나 보네요?”


“네. 어렸을 때 본 거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 때 기억에 되게 잘 치셨던 것 같아요. 노래도 잘 하셨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셔서 못 들어보니까 그 기억 그대로 간직하는 것도 좋잖아요?”


이쯤 되면 어디까지가 내 실언이고 어디까지 미안해야 하는지도 모호했다. 또한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 또한 불가능했다. 결국 나는 곧이어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 앉아 기타를 꺼내들었다. 앰프를 꽂아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는 일렉 기타를 앰프도 없이, 그것도 인적 없는 8차선 왕복 도로변 버스정류장에서, 새벽 1시에. 이런 경우를 상상이라도 했을까. 그 날은 아무래도 헤식은 달빛과 가로등 불빛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



루시드폴의 ‘나의 하류를 지나’를 연주하며 노래했다. 통기타로 연주해야 하는 어쿠스틱 포크송이었지만 고요한 새벽에선 앰프 없는 일렉 기타의 감질 나는 소리도 의외로 괜찮은 맛이 있었다. 그녀는 내 연주와 부족한 노래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지금 생각이지만 그녀 역시도 헤식은 달빛과 가로등 불빛에 취해있지 않았나 싶다.


“와, 멋져요.”


“고맙습니다.”


기타를 다시 기타 케이스에 챙겨 넣으며 나는 6년 동안 나와 함께했던 녀석의 모습에서 미소를 본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 미소는 내 연주를 보며 보여준 그녀의 미소와도 닮았고, 홀로 기타를 치며 만족해하는 내 미소와도 닮아있었다.



그녀의 집은 버스정류장에서 10분쯤 되는 거리였다. 그 10여분 동안 그녀가 I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것. 카메라와 배낭만 달랑 메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 작가의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기타 안 팔면 좋을 것 같네요. 내가 우리 동건이 껴안고 가는 것 처럼요.”


그녀는 떠나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학교를 다니고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막차시간까지 일하면서도, 그녀는 그 고가의 카메라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물론 ‘그녀의 꿈’이라는 거창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불현듯 사진을 좋아하냐는 내 첫 번째 질문에 답했던 그녀의 말이 생각났다.


“잘 찍는 건 아닌데, 찍는 걸 좋아해서요.”



선망과 동경의 기타리스트, 그 환상에서 허우적댄 한 명의 재능 없는 기타 키드, 나.


나는 내게 말했다.


“잘 치는 건 아닌데, 치는 걸 좋아해.”





정말죄송하지만내


일거래못할것같습


니다정말죄송합니



-010XXXXXXXX








!뱀발 : 개별적인 주제를 가진 단단편 토막으로 기획했다가 어느새 단편 분량이 되는 바람에 분량 조절이 힘들었습니다. 후반부 주제 전달에 직접적인 서술보다는 다른 여러 개별 스토리를 넣고 싶었는데, 욕심에 비해 제가 잡은 시간이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장 6시간의 혈투 -_-_-

‘시국’ 에 대해 몇가지-

0.

‘시국’이란 말은 처음 써본다. 정말 처음이다. 원래 이런건 정치인이나 정치평론가들이나 써야 할 말 아닌가?
그런데 요즘 아고라든 블로고스피어든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자주보게 되는 단어가 ‘시국’이다.
그대로 풀면- ‘현재의 이 나라’
스물네살 놀자 대학생이 바라보는 현재의 이 나라, 시국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고 싶다.

1.

최근 내 네이트온 대화명들-

‘내가 한지민한테 청혼한거랑 뭐가 달라?’
 - 재협상은 아니다. 죽어도 아니다. 하지만 재협상에 ‘준’하는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 그래서 취한 게 겨우 그거? 그게 내가 한지민한테 청혼한 거랑 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냐.

‘한지민이 TV에서 날 보고 웃어도 청혼으로 간주’
 - 죽어도 싫다는 애들 데려다놓고, 걔들이 고개 까딱이면 긍정으로 간주하면 되나. 미국은 끄떡도 안 하는데 수입업자들이 서면으로 약속하면 그게 긍정이야? 그럼 우유 광고마다 나보고 빵끗빵끗 웃어주는 우리 지민이는 이제 내꺼 하면 되는거야?-.-

‘이제 진압도 민영화냐’
 - 수도, 전기, 금융에 이어 진압까지 민영화로 하시겠다는 스테이지. 그런데 어쩌냐. 그런 뻔한 속 다 보고는 옷깃도 안 스치곤 거리로 활발하게들 나가시더라.

‘팬티만 갈아입으면 샤워 안해도 되는거냐’
 - 정말 원하는 건 너라고 너.

2.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살면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외울 수 있는 문장이 생각해보면 참 몇 개 안 된다.
이번에 제대로 외웠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3.

이 나라의 오도된 좌우 균형감각은 애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던 문제지만.
이번 문제로 우리나라가 드디어 진짜 왼쪽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가짜 오른쪽에 살고 있던 할배들은 이거에 좀 놀랐나보다.

가짜 오른쪽에서 보는 가짜 왼쪽은 국군 때려잡던 빨갱이 인민군이겠지만,
진짜 오른쪽에서 보는 진짜 왼쪽은 ‘바뀌어야 할 것은 바뀌어야 한다’를 말하는 것.

가짜 오른쪽 할배들 죄다 끌어내리고나면, 이제 진짜 왼쪽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진짜 오른쪽으로 돌아서겠지.
그리고, ‘바꿀 필요 없는 것은 바꾸지 않아도 된다’ 를 말하는 날이 오겠지.
그게 ‘진짜 오른쪽’이잖아.

그럼 나는, 내 친구들은. 그 가운데에서 5도만 틀어진 방향으로 (95도) 서서,
이 ‘시국’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하고 싶다.

4.

이번에 팀 프로젝트로 논문 작성을 하면서 쓴 주제가 ‘웹2.0의 시각에서 본 블로그의 미래’ 였는데,
거 참 때맞춰 이런 일이 잘도 터져준다.

블로그, 블로고스피어의 주된 힘은 뭐니뭐니 해도 Collective Intelligence-
바로 집단 지성.
소수 선각자들의 지혜보다, 다수 대중이 토론하고 반박하고 거짓 유포하고 진실 추적하고 치고 받으며 얻어낸 지혜가 더 우월하다는 얘기.

아고라든 블로고스피어든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같지도 않은 글들 천지에 되도 안되는 주장이 난무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갖고 살지?’ 싶은 글들도 정말 무진장 많다.
신문 기사 읽듯 하나 두개 읽으면 바보 되는 기분이지만,
굳이 깊이 생각하려 하지 말고 찬찬히 여러 글을 보다 보면 결국 내 눈에 들어오는 글만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이 차곡차곡 모여 하나의 생각을 이뤄낸다.

적어도 ‘편향’의 문제는 없다는 거.
조중동에 경향/한겨레를 비교해가며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된다는 거.
조,중,동 나란히 펴놓고 골라 읽는 할배들이 이해 못하는 건 어찌보면 참 당연하다.

늙은이들의 고정된 생각은 결국 오래도록 고정된 시야에서 왔다.
땅쥐의 시신경이 퇴화하고, 인간의 꼬리뼈가 퇴화되듯 그렇게.
오래도록 차단된 시야 속에 살면 눈앞에 그것을 갖다대도 보지 못한다.

‘늙지 말자’
몸은 늙어가도 마음만은, 늙지 말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자.

5.

웹2.0과 블로그에 관한 글을 쓰면서 관련 서적과 글들을 참 많이 읽어봤다.
(그 글은 조만간 최종 편집해서 올릴 예정)

웹2.0 이라는게 참 재밌다.
이거 누구 하나 ‘우리 이렇게 만들어보자’ 라고 해서 만든게 아니다.
그냥 하다보니 만들어진 스테이지를 마련한 스테이지 ㅋ



결론. 블로그의 미래와 우리 삶의 변화


 


웹2.0은 현상적 개념으로 최근 몇 년 간 변화한 경영, 경제, 사회, 공학의 모든 변화된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위에서 미처 언급하지 않은 공학적 진보의 산물인 RIA나 AJAX, 혹은 Open-API 등도 얼마든지 블로그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왜냐하면 웹2.0은 어떤 대단히 특수한 사상적 모티브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세기 인류가 정보화시대를 지나며 추구했던 이상적 가치를 차근차근 접목시키다보니 나온 일종의 신 조류(New Wave)가 바로 웹2.0이다.


 


하지만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보화 시대의 이상적 가치가 구현된다는 점은 우리가 블로그의 미래를 주목해야 할 가장 큰 이유다. 모바일이나 포터블 기기들의 기술적인 진보가 거듭될수록 블로고스피어가 양적 팽창을 거듭할수록 블로그는 보다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블로그에 녹아 있는 정보화 시대의 이상적 가치 역시 우리의 삶과 보다 밀접하게 맞닿아 결국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웹2.0의 시각에서 바라본 블로그의 미래는 정보화 시대의 이상적 가치가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해지느냐에 관련된 아주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내가 썼던 논문의 결론부.
여기서 중요한 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의 변화를 말한 부분인데.
정말 딱 그대로다.

이 ‘시국’에서 정부는 늘 ‘소통의 문제’를 말하지만, 이 세상이 어느새 ‘소통하는 방법’ 자체의 뉴웨이브를 지나고 있다는 거다.
대통령은 늘 소통의 문제를 말하면서, 협상은 그닥 나쁘지 않았는데 홍보를 조낸 못했네 스테이지로 몰고 가려하지만.
틀렸다.
소통의 방법부터 틀리니 제대로 된 대화가 될리 없는 거다.

쥐주둥이에 매일 달고다니는 ‘국민들의 우려’를, 조중동의 수사적 표현으로 이해해 쓰지 말고,
‘국민들의 우려’가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의 우려’를 소통하려 했다면.
저 따위 웃기지도 않는 대안을 대안이랍시고 내보이진 않았겠지 싶다.

계속 그렇게 귓구녕에 공구리 치고 ‘소통, 소통’ 말만 하지 말라고.

6.

조중동 압박 플레이, 는.
요즘 벌어지는 일들 중 가장 통쾌한 스테이지.

쥐박이 5년 대통령질 하는 거 볼래, 조중동을 이 땅에 남겨 둘래 하면.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

그런 측면에서 쥐박이가 참 고맙기도 해.

7.

주유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내 상식선에 자리하던 기름값보다 거의 두배는 뛰었고, 더 웃긴건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다는거.
(다행히 나는 기름 덜먹는 ‘휘발유 마티즈’다. 다행이라고 웃어야 하나)

아버지가 제조업(알루미늄 도금공장), 그것도 조낸 조낸 작은 중소기업체의 사장님이시니
원자재값, 약값이 무지막지하게 뛰었다는 말은 전부터 들어왔다.
곡물값 오른다고 난리 친 스테이지 정말 얼마 안 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건 한마디로 웃기는 짬뽕에 안 웃기는 짜장면 스테이지.
선거홍보용 영상에서 쥐박이는 욕쟁이 설렁탕 아지메 손을 붙잡고,
경제 꼭 살리겠다고 큰 소리 치는데.

경제학의 기본서를 플렉스 레퍼런스보다 두려워하는 나도 안다.
개발도상국도 아닌 나라에서 설렁탕 아지메를 한방에 잘 살려줄 대안은 절대 없다는 거.

박통 시절로 회귀하고 싶은 할배들이 꽤 많다는 건 알지만, 그 시절 꿈으로 자라나는 애들 짓밟는 짓은 이제 좀 그만.

8.

이번 정부의 정책 기조는 딱 한마디로 줄이면,
‘노무현 반대로 고고씽’

잃어버린 10년 운운, 서민경제 바닥 운운, 아마추어 정부 운운, 썩은 공무원 집단 운운,
체신머리 없는 대통령 운운. 이 모든게 노무현 떄문 운운, 설거지론 운운

그런게 다들 막상 그 자리에 가니까 이건 아마추어만도 못하다.
(진중권 씨 글에서처럼, 참여정부가 아마추어 축구팀이면 얘네는 조기축구회)

결국 좁아진 시야로, 조중동이 말하는대로 앵무새처럼 조잘거리던 애들은 참여정부가 정말 쓰레기짓만 하고 다닌 줄 안 거다.
그래서 뛰어다니면서 온갖 거 다 뜯어고치고 난리 부르스를 한껏 추셨는데.
어라 이거 웬걸. 의외로 잘 해낸 게 꽤 있다.
그런데 이미 설거지 하겠다고 팔 걷어붙였고, 물은 틀었는데. 멍하니 서 있을 수 없겠지?

참여정부의 지난 5년을 나름 참 괜찮게 평가하는 1인으로서 부탁하건대,
제발 꼴값들 떨면서 30년씩 역사 잘라 먹지는 말라.

한겨레 사설이었던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가 꼭 참여정부의 반대항이 될 필요는 없다’ 라고.

9.

초등학교 교실이든, 술판이든, 시장통이든.
쌈질의 이유는 대개가 ‘자존심’ 문제다.

그 이외의 문제로는 (특히 돈 문제-) 살인, 방화, 사기, 협박 등등을 유발시키긴 하지만.
그냥 ‘쌈박질’의 경우 대부분 그 이유가 참 명료하다.
쟤가 날 무시했어, 내 인격을 깔아뭉갰어,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

애국심이란, 당신이 이 나라에 태어났기에 이 나라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고귀하고 우월하다고 믿는 당신의 신앙
- 버나드 쇼.

고귀하다고 우월하다고 믿는 이 조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건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만큼이나,
쌈박질의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래서 싸우는 거다.

고귀하다고 우월하다고 믿는 이 조국의 자존심을 깔아뭉갠 정부와,
고귀하다고 우월하다고 믿는 이 조국의 국민이.

시위의 정당성이나 합법성, 이런 것에 우선해서 이 ‘싸움’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그런 감정이 없다.
이 나라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고귀하고 우월하다고 믿는 신앙 자체가 없다.

Cosmopolitan- 좋은데-
다른 나라 가서 해.

10.

강원도 횡성에서 불철주야 펜션사업에 매진하고 계신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통해 전언을 보내주셨다.

‘아들놈 괜히 인터넷 보고 바람 들어 시위 나갔다가 골빡 깨져오지 마라’

우리 아버지는 뭐 특별히 정당 지지 같은 건 없는데 요즘 투표하신 면면을 보면 대강 나와 정치성향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특히 쥐박이 대통령 된 거에는 대단히 불만이 많으시기도 했고.
아마 이번 쇠고기 문제도 쥐박이를 욕하는 쪽으로 생각을 갖고 계실 거다.
(정말 다행히도 우리 아버지는 신문을 별로 안 보신다)

아버지 걱정도 걱정이긴 한데, ‘시국’을 좀 찡하게 논하려면 좀 나가봐야겠다 싶긴 한데,
아직 서울은 너무 멀다.
인천에도 촛불 좀 들면 안되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