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October 2007

(여기에서라도 쓰자)

힘들었다.
이렇게 서두를 띄워야 할 것만 같다.

나는 언제나 내 감정에 대해 충실했다. 내 감정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고, 이게 나다. 언제나 홀로 향하는 긍정에 익숙해 있기에 내 글에서 한두번이라고 꼬집을 수조차 없이 많이 나온 말이지만. 어쨌든 이게 나다. 길지 않은 지금까지의 내 삶은. 어쨌거나 감정에 충실했다. 내 감정이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고민의 시간과 그 시간에 기울여지는 신중함이 어쨌건간에 나는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야만 했고. 그 감정이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는 더욱 더 오랜 시간을 홀로 고민하며 내 감정을 긍정할 때까지 아파했다.

힘들었다.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의 앞에 우선하여, 나는 내가 되어야만 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착각과 의심에 내 감정이 휩쓸리는 것. 그 감정에 휩쓸려 온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옥죄어 쥔 듯한 아픔을 느끼는 것. 그런 것에 나는 익숙치 않다. 익숙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솔직히 말해 나는 긍정해야 할 나 자신도 몰랐다. 왜냐하면, 아직 나는 진행형이었으니까. 내 스스로를 표백할만큼 나는 내 자신을 분명히 정의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시간을 갖기로 했었다. 그리고 적어도 그 때까지는 내 진행형의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내비침으로써 오는 상황의 변화를 원치 않았다. 결국 그것은 어쨌거나 내 잘못일 것이다. 누군가의 착각과 의심도, 결국은 내 행동과 말로 비롯하였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도 한참을 고민했다. 문자메세지함을 바닥부터 타고 올라와 모두 읽었고, 네이트온 쪽지와 대화함의 내용을 모두 다시 한번 읽었고, 네게 지나가면서 했던 말 한마디, 들었던 이야기들을 모두 끄집어내어 생각해봤다. 그러나 그것은 정리되지 않은 내 감정만큼이나 쉽지 않은 주제였고, 결국은 이 모두가 혼란스럽다.

네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거야-

상황을 정리하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로서가 아니라, 그냥 말을 이어가는 의미로서만 이 말을 하고 싶다. 스스로가 저주스러울 정도의 얄팍한 지식과 능력으로 누군가의 감정을 혹해보려 생각한 적 없다. 적어도 나는 그런 식으로 더럽게 세상 안 산다. 사랑에의 감정만은 다른 어떤 것보다는 순수해야 한다고 믿으니까. 그 믿음 때문에 많은 것을 잃더라도, 많이 아파하더라도. 그건 내 소신이고, 또한 그걸 지켜오기 위해 살아온 게 나니까. 그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한 달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택했다. 나와 너 모두 그 둘에서 자유로울 때에 한 달간 고민한 내 진심을 말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게 좋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내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고, 나는 그 소중한 시간을 아낌없이 내 정열을 토해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토록 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나서 역시, 결정권은 네게 있었다. 그 어떤 대답이든 난 받아들일 준비를 할 작정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역시 그렇다. 나는 누구만큼 그리 냉정한 인간이 못 되서 거절의 의사를 들었다고 해서 연락 끊어버리는 짓 안한다. 그냥 좋은 기억의, 내게 행복했던 ‘내 시간’을 만들어준 사람으로, 아니 그냥 그 모두 다 필요없다 치더라도 지금 그냥 이대로의 그런 관계라도. 나는 좋았을 것이다. 내 진심어린 고민에는 애초부터 내게 결정권 따위 지워준 적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아직은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이 이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널 미치도록 사랑해- 라고? 내 감정은 별 거 아니야, 네 바람대로 그건 착각일 뿐야- 라고? 그 둘이 모두 현재 내 감정 그대로의 사실이 아님을 말하기에 앞서, 나는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에 혐오감을 느낀다. 나는 적어도 내 감정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무결할만큼 순수하고, 진지했으며, 또한 무엇보다 신중했으니까. 그건 그런 나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내가 세상을 사랑하는만큼 나를 사랑하는 나는, 오랜만에 찾아온 내 소중한 시간이 이토록 허무하게 내팽겨쳐지는 걸 원치 않는다.

순수한 사랑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결국 완벽히 순수한 사람 역시 없다고 믿는다. 그래, 나도 내 의도가 일백퍼센트 순수한 것이었다고는 생각치 않아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 정도로 쉽게 정의되고 변질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내 의도가 불순한 것이었고, 그 모두가 다 거짓된 꾸밈이었다면 나는 이렇게 아파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즉시 모든 걸 정리했을거야- 라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나는 이렇게 내 스스로를 변호한다.

우습고 초라한 일이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어도 변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내게 주어진 일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미칠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나는 그렇게 했다. 스스로가 초라하고 한심해도 그렇게 했다. 단지 한마디의 따뜻함만을 바라고 그렇게 했다. 토닥여달라고 아쉬움 섞인 한마디를 하며. 내가? 왜? 이런 의문이 없었던 건 솔직히 아니지만. 내 진심이 그렇게 말하니 나는 그냥 들어줄 뿐이다.

종교는 없지만, 기도하고 싶다.
어쨌거나 내 진심이 비웃어지지 않기를-

2007년 10월 16일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 드라마 [연애시대]

어디, 서부터가,
사랑인거지?

나, 태어나서 제대로 된 사랑이라고는 딱 한번 밖에 안 해봤어. 그게 벌써 7년전이네.
태어나 처음 이별이란 걸 해봤을 때, 아, 이런 느낌이구나. 내가 했던 사랑의 무게가 이 정도구나 알아버렸지.
그리고 나 그 때의 그 느낌을 두고, 이거 정말 평생 못 잊겠다 생각했었어.
그런데, 잊고 싶지 않았고 잊지 못할 줄 알았던 그 기억이 이제 너무 희미해.
그 때의 나도. 내 감정도. 모두가 희미해.
그저 그 상처의 흔적만이 남아 종종 떠올릴 뿐인거지.

그리고 그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나도 놀고만 있었던 건 아냐.
사실 난 되게 외로움 타는 성격이라 누가 따스하게 한마디 해주면 되게 좋아해. 쓰다듬어 주면 더 좋아하지.
그런 내가 7년이란 긴 시간을 아무 감정없이 고독하게 살았다- 라고 생각하는건 좀 끔찍스럽다.

그래. 결국 나도 인간이라, 그 시간동안 내 마음속에만 담아뒀다 시간의 흐름에 혹은 세상의 변화에 떠내려보낸 이들이 적지는 않아.
그렇게 생각만으로 사랑을 꿈꾸고, 그런 내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노랑빛으로 감정을 내비칠 듯 말 듯 한 게 하루 이틀은 아닌 거지.

그런데 나,
이번엔 좀 심하다 싶어.
하루에 열두번도 넘게 생각나고, 어떤 노래를 들을 때마다 모습이 그려지고.
지나가는 한마디 말에 가슴 졸이고, 네 생각에 잠도 안 오고 그래.

어디까지가 사랑일까.
어디까지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변하지 않을 거라 믿을 수 있는.
내 진짜 감정일까.

한달만-
조용히 한달만 나를 지켜보자.
그 때가 되면 너도 나도 어떤 결정을 하든 자유로운 때니까,
얄팍한 지식으로 하는 얄팍한 도움 따위가 아니라 그냥 내 순수한 진심으로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이 글이 공개될 한달 후 그 때에도, 내 마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나는 내 스스로의 진심에 대하여 솔직해지고자 한다.

 - 2007년 10월 16일

내 행복,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 있다.
그것을 어디까지 긍정할 것인가. 이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야. 그리고 단지 봐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관심 받지 못하는 일이 행복해지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날마다 꿈 속에 산다.
꿈 속에는 그 모두가 오롯이 내꺼다.
내보이지 못하는 성격 탓인가, 나는 꿈 속에서조차도 현실과 똑같이 무기력히 산다.
그런데 그 속의 나는 행복하다.
지나칠 정도로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 내가 행복하기 때문이 아니라, 꿈 속에서조차 나는 나 홀로 나를 긍정하기 때문.
내가 긍정한 세상만을 구성하고 해체하고, 거기서 만족감을 느껴버리기 때문.
이토록이나 나는 내가 한심하다.

결국 어린애 투정만도 못한 하루하루.
비가 오면 음악 듣고 쳐 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뭐가 외롭고 뭐가 힘든지도 모르면서, 날마다 꿈을 꾼다.
뭘 할 수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날마다 꿈을 꾸는 거다.
꿈만 쳐 꾸고 있는 거다.

아무 생각도 정리되지 않고, 쓰여지는 글도 이 모양이고.
오늘은 잠이나 자자.

[FRDB Project] 02 – 서서히 살을 붙여나간다

가을공연 준비와 겹쳐 진행하는 터라 진도가 그다지 빠르지는 않은 듯 싶다.
현재까지 모든 파일을 다 합쳐 500 라인 정도.
밤새는 날이 늘어갈 수록 코드 라인은 점차 길어지고, 코드 라인이 길어지는데에 비례하여 밤새는 날도 늘어간다.
고작 500 라인 넘어갔다고 슬슬 정신이 오락가락 하기 시작.
몇십만라인의 코드를 누비는 프로 프로그래머들은 대체 뭐하는 인간들이야? -.-

뭐 어디서 체계적으로 배운 장사가 아닌지라, 중요 코드마다 주석을 다는 습관 따위 예전부터 없었는데.
기르고 있다. 아니 길러야 한다. -_-
급속한 체력고갈로 인해 두시간 전에 짠 코드를 두고 이해불능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
이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주석문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오늘 매단 주석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요거-.-


///////////////////////////////////////////////////////// CREDITS /////////////////////////////////////////////////////////
// FRDB (Future Railroad DataBase) Project
// programmed by MinsangK ( Minsang Kim / Inha Univ. The College of Information & Communication Engineering 03 )
// designed    by Kid       ( Yeon-Jung Im / Inha Univ. The College of Computer Engineering 06 )
// 2007. Autumn

사실 이런건 다 만들고 해도 늦지 않은데, 그냥 기분상 -.-

http://minsangk.com/frdb/list.php

이제는 이 링크 하나만 타고 들어가면, 현재 제작 중인 모든걸 볼 수 있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되고 슬슬 공구리-_-질에 들어갔단 징조 -.-
어쨌든 여기 공개된 것은 전부 완벽히 작동한다. (혹시 에러나면 리플 달아줘- 바로 수정들어가게-)

이제부턴 특정파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구분이 서서히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가장 중심이 되는 write.php 와 list.php 는 현재 상호작용하고 있는 페이지만 각각 2,3개씩.
이 기본 코드들로 인클루드 되는 다른 파일들도 서서히 살을 찌우고 있는 상태.
특히 frdbProperty.php 는 따로 만든 보람을 느낄만큼 덩치가 커졌음 -.-


[#M_frdb_property.php|close|
(Language : php)


  1. <?PHP


  2.  


  3. // FRDB Property


  4. // : 각 필드 속성 관련 상수 배열 정의


  5.  


  6. $property_region = Array("서울,인천,경기,수도권", "대전,충청,전북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남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7. $property_state = Array("설계", "계획", "구상", "시공", "개통", "완공");


  8. $property_attribute = Array("신설", "연장", "복선전철화", "이설", "전철화", "차량기지이전");


  9. $property_standardEC = Array("AC", "DC");


  10. $property_standardSign = Array("ATC", "ATS", "ATO", "AGT", "무인자동운전");


  11. $property_standardVehicle = Array("통근형대형전동차", "모노레일", "화물열차", "직통열차", "일반열차", "7호선전동차", "경전철(무인자동운전)", "경전철(지하)", "고무차륜AGT(무인자동궤도시스템)", "SLRT(신형노면경전철)", "도시형자기부상열차");


  12. $property_standardWiring = Array("단선","복선","2복선");


  13.  


  14. // 리스트에서 보여줄 필드 선택


  15. $properties = Array("chk", "admin", "idx", "region", "kind", "name", "state", "attribute", "section", "distance", "standardEC", "standardEV", "standardSign", "standardVehicle", "standardWiring", "linkingIDX", "reference", "date");


  16. $vMode_admin = Array("0","1","1","1","1","1","1","1","1","1","1","1","1","1","1","1","1","1");


  17. $vMode_linkingIDX = Array("1","0","1","1","1","1","0","0","0","0","0","0","0","0","0","1","0","1");


  18.  


  19. ?>

_M#]

그러니까 모든 속성이 다 배열로 들어가있다. ($property_속성)
각 속성의 이름도 배열로 정의 ($properties)
거기에 더해 리스트에 지정된 보여주기모드($vMode) 에 따라 어떤 속성을 보여줄 건지 지정하는 것도 배열이다.
저렇게 나란히 배치해 놓은 덕분에 linkingIDX (관련노선정보) 입력폼 제작이 한결 쉬워진거다. 물론 그럴려고 한 짓이다, 이게.
vMode_모드속성 이 “1″로 지정될 경우 그 필드를 보여주고 “0″이면 숨기는 것.

어쨌든 이게 최근 작업 중에 가장 난이도 있었고 골치 아팠던 작업이었다.
그냥 코딩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 이걸 어떻게 구현할지 머릿속에 구상하는 시간이 더 오래걸렸다.
그러느라 피운 담배가 한갑은 될걸? -_-
어쨌든 그 담배 한갑으로 헐어버린 목구멍만큼이나 완벽한 보상으로,
다음번 작업부턴 이런 식의 구성이 자주 나올 거다.
나중에 view.php 제작에도 아주아주 대단히 요긴하게 쓰일 예정.

* 이전 포스트에서 ‘더 할 일’이라고 이름 붙인 것들 중 그간의 작업으로 해낸 것들과 못 한 것들 리스트


http://minsangk.com/frdb/write.php
X – 예외사항처리(자바스크립트)
O – 수정 모드시 attribute 필드 이하로 쿼리 받기
O – 입력 모드와 수정 모드 시 스타일/메세지 구분
O – linkingIDX 입력 폼 (이건 따로 페이지 만들어서)
X – openingTime, progress 테이블 입력 폼

http://minsangk.com/frdb/action.php

O – linkingIDX 페이지 연계
O – 체크박스 예외사항처리 (str_)
X – openingTime, progress 테이블 연계 쿼리전송


http://minsangk.com/frdb/list.php

X – openingTime, progress 테이블 연계 쿼리전송
(이건 view.php 에 들어갈 기능으로 재편)
O – linkingIDX 페이지 연계
O – 체크박스 선택 필드 구분 출력
X – state 필드 내용별 신호등 img 출력
X – 관련 필드 span
(마지막 두개는 view.php 에 들어갈 기능으로 재편)


일단 제일 크게 남은 일은 progress(진행상황) 와 openingTime(개통시기) 을 테이블로 따로 만들어 입력폼과 연계시키는 작업.
테이블 구성은 어느 정도 머릿속에-_- 있고 가장 무시무시했던 frdb_base 테이블을 무난히 마쳐가는 단계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
관리자 로그인폼과 action.php 를 동작시킬때 쿠키로 관리자 로그를 확인하는 과정은 뭐 급할 거 없으니 천천히 할 생각임.

여기까지만 완성되면 DB 관리적 측면에서의 모든 구성이 마무리된다.
그럼 또 어떤 측면이 있느냐, 하면. 바로 사용자적 측면.
DB도 모두 갖춰져있고 관리자 모드의 추가/편집/삭제/목록 이 모두 구현되어 있으니, 크게 어려울 건 없을 듯 싶다.
(다음 포스트에서, 아 이런 젠장 뭐가 어려울 게 없어 힘들어 죽겠구만- 이런거 쓸 듯 싶지만, 어쨌든)
그러나 사용자적 측면의 view, search 폼들은 페이지 디자인의 레이아웃이 잡힌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으니,
아마도 다음 혹은 다다음 포스트 중에 연정씨가 디자인하고 있는 페이지들의 윤곽을 공개할 듯.

공연이 이제 2주 남은 터라, 다음 포스트는 언제 올릴지 모르겠다.
할 일이 산더미로 쌓여있으니만큼 일단은 코딩이 먼저지 포스팅은 나중이거든?
그래도 포스팅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연정씨의 PPT 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내 작업의 참고노트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작업 내내 포스트를 참고하며 해야 될 일을 참고하고 그 링크를 직접 두드리는 수고를 덜었다.
이 정도면 훌륭한 블로거 아냐? (대다수가 못 알아들을 말을 조낸 장황하게 쓴다고 욕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서서히 정신이 혼미해지는 시간.
내일은 계획표고 뭐고 되는대로 푹 자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자.
요새 잠을 너무 못 잤더니 이래저래 신체적 정신적 리듬이 모두 엉망이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어렵게 가면서도, 이게 그냥 뭐. 나 스스로 주체 안되게 움직이는 것. 누구 장난 마냥.

다시 달리자!-.-

frdb_base.gif

[FRDB Project] 01 – 골조공사쯤 완료-

꽤 오래전 포스트 중에 후배와 같이 하는, (아니 하게 된 -.-.-) 프로젝트에 대해 쓴 게 있었는데,
노트에서만 해오던 모든 공론을 끝내고 이번 주말부터 본격 코딩에 돌입했다.

FRDB 란 Future Railroad Data Base 의 약자로서,
교통평론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한우진님이 끔찍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수고와 노력을 들여 만드신 페이지의 이름.
말이 DB지 실제로 (보다 정확히는 공학 용어로) DB화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고,
전부 수작업으로 편집된 HTML 로 이루어져 있었음.

미래철도DB – http://frdb.new21.org

이걸 진정한 DB 로 만드는 거다. 아우; -_-

현재는 DB 테이블과 이를 운용하고 시험하는 기초 코드들이 완성 단계에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PHPMyAdmin 에서 본 현재 데이터베이스 구성 (frdb_base)


http://minsangk.com/frdb/write.php
입력, 수정 폼
 (어차피 테스트 자료니까 아무거나 막 입력하는건 환영-_- 하지만 삭제는 하지마)

* 더 할 일
 - 예외사항처리(자바스크립트)
 - 수정 모드시 attribute 필드 이하로 쿼리 받기
 - 입력 모드와 수정 모드 시 스타일/메세지 구분
 - openingTime, progress 테이블 입력 폼
 - linkingIDX 입력 폼 (이건 따로 페이지 만들어서)


http://minsangk.com/frdb/action.php
입력, 수정, 삭제 쿼리전송 (얘는 모드 지정 안하면 작동 안한다-.-)


* 더 할 일
 - openingTime, progress, linkingIDX 테이블/페이지 연계 쿼리전송
 - 체크박스 예외사항처리 (str_)


http://minsangk.com/frdb/list.php
테이블 레이아웃 목록
(수정/삭제 가능)


* 더 할 일
 - openingTime, progress, linkingIDX 테이블/페이지 연계
 - 체크박스 선택 필드 구분 출력
 - state 필드 내용별 신호등 img 출력
 - 관련 필드 span

그 외에도…

dbInfo.php
DB 접속 정보

myLib.php
내가 수시로 만들어대는 PHP 함수 라이브러리

js_frdb.js
역시 나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대는 JS 함수 라이브러리

frdbProperty.php
각 필드 속성 (배열)

css_frdb.css
전체 페이지를 포괄하는 스타일시트 파일 (현재는 아무것도 없다)
엇, 그러고보니 연결도 안 해놨네; 내일 하자;



위에 ‘더 할 일’ 이라고 적어놓은건 정말 지금 당장 해야 될 일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할일이 훨씬 더 많다.
큰 틀로만 보아도, 후배가 해야 할 CSS 페이지 디자인, 플래시 노선 뷰어
후배와 같이 하는 조원들이 해야 할 DB 입력 등등 어쨌든 한 학기를 올인할만한 가치가 있는-_- 규모의 프로젝트.

현재시각 AM 05:00
겨우 이 정도 코딩하면서 핀 담배가 한갑반이고, 마신 물이 4병.
나한테 프로그래밍의 재능은 없는 거 같다 -_-
(이런, 무슨 새벽 5시에 자학이냐)

그래도 재미를 느끼고 미칠 수 있다.
어쨌든 난 코드를 두드릴 때 가장 멋진 녀석이 되는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일부턴 5시까지 두드리진 말자 -_-

종종 올라올 포스트들로 진행상황 보고하겠음 -.-
같이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주시오 -.-

꿈결속의너- (In My Dream, You) / ver01b

이제 내 블로그의 고유명사가 된 ‘그 때’에.
뭐라도 내뱉지 않으면 토악질이라도 나올 것 같은 그 때에.
나를 달래주는 기타 한 대를 들고 식당 휴게실에서 참 많은 노랠 불렀다.
멋지고 고상하게 쓰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내 생각 그대로 말한다면,
내 그런 짓은 [ 술없이 오바이트 ] 였다. [ 공복의 설사질 ] 도 괜찮다.

악보는 어떻게 그리는 건지도 모른다.
가사를 노트 따위에 적어본 적도 없다.
달랑 대충 짜놓은 코드 진행 하나와 성대 가는대로 질러대는 멜로디로도, 나는 노래했다.
그렇게 노래하고, 또 홀로 그렇게 만족했다.
그런 곡들이 얼핏 꼽아봐도 다섯곡.
군바리 자아도취로 만든 노래를 함부로 어디다 유포할 용기는 없으나, 이 곡 하나만은 꼭 다시 불러보고 싶었다.

제목은 ‘꿈결속의너’
가사는 여전히 아직 어디다 적어놓은게 없고, 매일 바뀌는 터라. (이건 녹음 뿐만 아니라 평소에 부를 때도 그렇다)

좀 낯간지럽더라도 참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좀 덜떨어지게 들려도, 좀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멜로디라도,
그래도 끝까지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렇게 나를 긍정했으니까.
꿈결 속의 너를, 그리고 그 속의 나를-


MinsangK – 꿈결속의너 ( In My Dream, You / ver01b )

1335754154.mp3

내손_무리한기타질의상흔.jpg

그냥 요즘은-

포스트가 뜸했다.
그나마도 두개 연속으로 다분히 싸이스러운 글이라, 당차게 시작했던 꼬꼬마블로거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소리.
우당탕-
그 소리에 잠이 오질 않아 부시시한 눈을 뜨고 다시 한번 당차게 포스트질에 돌입!
(현재시각 오후 8시 50분, 어제 시작한 술자리를 오늘 아침까지 달리다 와선 -_-)

그러나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
최근의 내 하루하루는 모든 것들이 생산적이지 못했다.
그렇다고 왕창 소비 해버릴 재정의 여유도 없는 바, 남아도는 체력만 소비하고 다녔네.

일단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을공연을 준비중에 있다.
제대후 첫 공연이니만큼 이번엔 정말 좀 잘해보고 싶어 아직 사회에 적응 못한 손가락으로 무리를 했더니 그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이 이 지경이 되었다.
공사한지 5년이 다 되어 가는 굳은살에 기타줄 폭으로 도로가 나버린 것이다. -_-
약지 손가락 마디에 있는 제법 커다란 자국은 무분별한 두줄초킹의 악다구니가 빚어낸 참사-.-
뭐 두줄 초킹도 하루 이틀이 아닌 것이니 웬만큼 굳은 살이 박힌 부분임에도, 처참하게 벗겨지셨음.
으으.. 요 녀석이 제일 아파.

기타를 처음 배울 때부터 그랬던 거지만, 어쨌든 이 따위 상흔에 굴하고 기타를 놓는 일은 없다.
그 통증이란 것도 좀 치다보면 무덤덤해지는 법이거든? 그런데 문제는 가끔씩 저 상처 사이로 기타줄이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면 내 입에선 22프렛 두음 초킹이 부럽지 않은-_- 비명이 터져 나온다. 누가 뒤에서 보면 이상한 짓 하고 있는 줄 알걸 -_-

그래도 그 노력이 성과가 있었는지 준비상황은 그럭저럭 여유 있는 편. 이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트를 마련하겠음.

공연곡만큼이나 많이 듣는 음악은 Bump Of Chicken 의 노래다.
약자의반격- 이라는 공격적인 밴드명과는 다르게 다분히 감수성 짙은 노래가 많다.
무엇보다, 가사가-!

[#M_Bump Of Chicken - K|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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週末の 大通りを黑猫が 步く
(슈우마츠노오오도리오 쿠로네코가아루쿠)
주말의 큰길을 검은고양이가 걷는다

御自慢の鍵尻尾を水平に 威風堂と
(고지망노 카기싯포오 스이헤이니 이후우도우도우또)
자랑의 열쇠인 꼬리를 수평으로 위풍당당히

その姿から猫は 忌み嫌われていた
(소노스가타카라 네코와 이미키라와레테이타)
그 모습으로부터 고양이는 몹시 미움받았다

闇に溶ける その體目掛けて 石を投げられた
(야미니토케루 소노카라다메가케테 이시오나게라레타)
어둠에 녹는 그 몸을 향한 돌을 맞았다

孤獨には慣れていた 寧ろ望んでいた
(코도쿠니와 나레테이타 무시로 노존데이타)
고독에는 익숙해졌다 오히려 바라고 있었다

誰かを思いやる事なんて 煩わしくて
(다레카오 오모이야루 코토난테 와즈라와시쿠테)
누군가를 동정하는 일 따윈 성가시니까

そんな猫を抱き上げる 若い繪描きの腕
(손나네코오 다키아게루 와카이에가키노우데)
그런 고양이를 안아 올리는 젊은 화가의 팔

「今晩は 素敵なおチビさん 僕らよく似てる」
(콘방와 스테키나 오치비상 보쿠라와요쿠니테루)
안녕 멋진꼬마야 우린 많이 닮았구나

腕の中も がいて 必死で引っ搔いて 孤獨という名の逃げ 道を
(우데노나카데모가이테 힛시데힛카이테 코도쿠토이우나노나게미치오)
팔에 안겨 버둥거리며 필사적으로 할퀴어 고독이란이름의 도망갈 길을

走った 走った 生まれて初めての
(하싯타 하싯타 우마레테 하지메테노)
달리고 달렸다 태어나서 처음의

優しさが 溫もりが まだ信じられなくて
(야사시사가 누쿠모리가 마다 신지라레나쿠테)
상냥함이 따스함이 아직 믿어지지 않아서

どれだけ逃げたって 變わり者は付いて來た
(도레다케니게닷테 카와리모노와 츠이테키타)
아무리 도망쳐도 괴짜는 쫓아왔다

それから猫は繪描きと 二度目の冬を過ごす
(소레카라네코와에가키토 니도메노후유오스고스)
그리고 고양이는 화가와 두 번째의 겨울을 보낸다

繪描きは 友達に名前をやった 「黑き 幸」 ” ホ-リ-ナイト”
(에가키와 토모다치니 나마에오얏타 쿠로키사치 홀리나잇
화가는 친구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검은행복] 홀리나이트

彼のスケッチブックは ほとんど黑盡くめ
(카레노 스케치부쿠와 호톤도 쿠로즈쿠메)
그의 스케치북은 검은색 투성이

黑猫も 初めての友達に くっついて甘えたが ある日
(쿠로네코모 하지메테노 토모다치니 쿳츠이테 아마에타가 아루히)
검은고양이도 처음으로 생긴 친구에게 안겨 응석부렸지만 어느날

貧しい生活に 倒れる名付け親 最後の手紙を書くと 彼はこう言った
(마즈시이세이가츠니 타오레루나츠게오야 사이고노테가미오카쿠토 카레와코우잇타)
어려운 생활에 쓰러지는 이름을 지어줬던 아버지 최후의 편지를 쓰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走って 走って こいつを屆けてくれ
(하싯테 하싯테 코이츠오 토도케테쿠레)
달리고 달려서 이녀셕을 전해줘

夢を見て飛び出した僕の 歸りを待つ戀人へ」
(유메오미테 토비다시타 보쿠노 카에리오마츠 코이비토에)
꿈을 쫓아 뛰쳐나온 날 기다리고있는 연인에게

不吉な黑猫の繪など賣れないが それでもアンタは俺だけ描いた
(후키츠나 쿠로네코노에나도 우레나이가 소레데모 안타와 오레다케카이타)
불길한 검은고양이의 그림 따윈 팔릴 리가 없지만 그래도 넌 나만을 그렸다

それ故 アンタは冷たくなった 手紙は確かに受け取った
(소레유에안타와 츠메타쿠낫타 테가미와타시카니 우케톳타)
그래서 넌 차가워졌다 편지는 확실히 받았다

雪の降る山道を 黑猫が走る
(유키노후루야마미치오 쿠로네코가하시루)
눈이 내리는 산길을 검은 고양이가 달린다

今は故き親友との約束を その口に銜えて
(이마와나키신유토노 야쿠소쿠오 소노구치니쿠와에테)
지금은 없는 친구와의 약속을 그 입에 물고서

「見ろよ, 惡魔の使者だ! 」 石を投げる子供
(미로요 아쿠마노시샤다 이시오나게루코도모)
저기 봐 악마의 사자다! 돌을 던지는 아이들

何とでも呼ぶがいいさ 俺には 消えない名前があるから
(난토데모 요부가이이사 오레니와 키에나이나마에가 아루카라)
뭐라고 불러도 좋아 나에겐 지울수 없는 이름이 있으니까

「ホ-リ-ナイト」 「聖なる 夜」と 呼んでくれた
(호-리나잇 세이나루요루또 욘데쿠레타)
홀리나이트 [성스러운 밤] 이라고 불러주었다

優しさも溫もりも 全て詰め口んで  呼んでくれた
(야사시사모 누쿠모리모 스베테츠메콘데 욘데쿠레타)
상냥함도 그 온기도 모두 모아 불러주었다

忌み嫌われた俺にも 意味があるとするならば
(이미키라와레타 오레니모 이미가아루토스루나라바)
미움받는 나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この日のタメに生まれて來たんだろう どこまでも 走るよ
(코노히노타메니 우마레테키탄다로 도코마데모하시루요)
이 날을 위해 태어난 거겠지 어디까지라도 달릴꺼야

彼はたどり着いた 親友の故鄕に 戀人の家まで あと數キロだ
(카레와타도리츠이타 신유노코쿄우니 코이비토노이에마데 아토즈키로다)
그는 가까스로 도착했다 친구의 고향에 연인의 집까지는 이제 몇 키로

走った 轉んだ すでに滿身創痍だ
(하싯타 코론다 스데니 만신소우이다)
달리고 넘어졌다 벌써 만신창이다

立ち上がる間もなく 襲い來る罵聲と 暴力
(다치아가루 마모나쿠 오소이쿠루 바세토보우료쿠)
다시 일어설 틈도 없이 쏟아지는 욕설과 폭력

負けるか俺は ホ-リ-ナイト 千切れそうな手足を
(마케루카 오레와 호리나잇-치기레소우나테아시오)
질까보냐 나는 홀리나이트 끊어져버릴 것 같은 팔다리를

引き摺り なお 走った 見つけた! この家だ!
(히키즈리 나오하싯타 미츠케타 코노이에다)
다시 끌고 달렸다 찾았다! 이집이다!

手紙を讀んだ戀人は もう動かない猫の名に
(테가미오욘다코이비토와 모우우고카나이 네코노나니)
편지를 읽은 연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의 이름에

アルファベット 一つ 加えて庭に埋めてやった
(아루파베토히토츠쿠와에테니와니우메테얏타)
알파벳 하나를 더해 정원에 묻어주었다

聖なる騎士を埋めてやった
(세이나루키시오우메테얏타)
성스러운 기사를 묻어주었다

_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노래를 원작으로 그린 ‘고양이 기사’라는 만화의 한 장면-
(네이버에서 ‘Bump Of Chicken 고양이 기사’ 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편지는 분명히 받았다’ 에 맛이 간 거다 -.-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그 감동- 감정의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 한가지 포인트가 존재한다. 사람의 감정은 쉽사리 움직이지만, 그 방향을 작자의 의도대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Bump Of Chicken 의 노래에는 그런 포인트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언제나 방식도 소재도 구성도 다르지만 그 포인트만은 변함없이 살아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아린다.

지울 수 없는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이자 친구의 유서이자 연가는 고양이의 입에 물려진 순간부터, 반드시 그녀에게 전해져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홀리나잇이니까-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 있으니까-
그리고,
[ 편지는 확실히 받았으니까- ]

이 노래 말고도 참 좋은 노래가 많은데 그것 역시 다음에 따로 포스트를 마련하겠다.
점점 포스트가 두서가 없어지고, 다음을 줄창 기약하고 있는 바, 오늘은 여기까지-

눈 뜬 밤

나는 한 때 나 스스로를 문학소년이라고 불렀다.
그 한 때란. 중학교 3학년, 내 인생의 공황기라 불리는(다른 이들은 이를 사춘기라고도 하더라) 때를 기점으로, 대학교 입학 후 락스피릿 충만하게 불태우는 종점까지를 의미한다. 그 시절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뜨거웠던 사랑의 시작과 중간과 끝, 그리고 그 후가 중첩되는 시간이었으며. 나를 지금의 나로 있게한,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해 줄 내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던 시간이기도 했으며, 내가 나란 존재를 오롯이 눈 뜨게 한 시간이기도 했다.

굳이 이름붙이자면, 인간 김민상의 ‘인격 형성기’ 쯤?
이를테면 그렇다. 지금의 나는. 날마다 귀차니즘으로 소일하고, 기타코드와 프로그래밍코드 양자에서 모두 오르가즘을 느끼며, 일방향 올인러쉬급 사랑을 꿈꾸고, 내 미래와 남은 인생에 대해 비교적 현실적인 공상을 꾀하는. 대략 평범하면서도 참 평범하지 않은. 나. 인간, 김민상.

그 시절이 지나고도 주욱, 나는 주욱주욱 비내리는 날마다 글을 두드렸다. 비에 관한 슬픈 추억이나 지나간 옛사랑의 흔적, 현실에 직면한 두려움 따위는 모두 내게 좋은 소재였고, 또한 쓸만하기 그지없는 주제였던거다. 그 소재의 제한성이나 주제의 폭좁음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던것 같다. 나는 살만하다.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 그래서 내 글의 끝은 언제나 윤동주 시의 마지막 연처럼 반전이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나는 그럭저럭 잘 살아온 것이다. 그럭저럭 이 정도면 후회할 일들 착실히 줄이며, 나름 나쁘지 않게.

그러나,
요즘 들어 가끔 이상한 생각이 든다.
나,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이 질문을 대답해 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
그 사실은 참 오래전에 알아버렸기에, 나는 그 질문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해 본 적도 없는걸.

날마다 외롭다 떠들며, 나는 나를 구속한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이런 시 구절이 떠오르고는, 다시 나는 나를 외면한다.
내게도 백마탄공주님 같은 예쁜 두번째 사랑이 ‘던져질’거라 믿으며, 또다시 나는 나를 외면한다.


[#M_노희경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less..|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_M#]

눈을 뜰 시간은,
너무 늦다, 지금도.

눈을 떠라.
눈을 떠라, 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