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Being an Entrepreneur

대단한 아이디어, 부럽기만한 앱 생태계, 그리고 IFTTT

http://www.bloter.net/archives/172730

요즘 뜨고 있는 앱 IFTTT (IF This, Then That) 를 리뷰한 블로터 기사.

앱 자체의 아이디어도 너무나 훌륭하고, 그걸 쓰는 사람들의 창조력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저런 것이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 우리는 맨날 골목싸움이나 하면서 남들에게 한톨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 아오.

더 큰 눈으로 보려는 노력, 그런 꾸준한 노력이 필요.

해커와 화가 – 폴 그레이엄

스크린샷 2013-12-09 오후 6.17.42

박상민님이 번역하신 폴 그레이엄의 Hackers and Painters

해커와 화가 1

해커와 화가 2

해커와 화가 3

해커와 화가 4

해커와 화가 5

우리가 자연스레 maker 로 인정하는 몇몇 직업들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공통점들을 가진다. ‘소프트웨어 개발자(해커)는 소프트웨어라는 저작물을 창조해낸다’는 명제에는 쉬이 동감하면서도 그들이 maker 가 가지는 공통점을 가지는 이유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얼까.

이 글은 그 난제를 상당 부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해커는 학계에서든 기업에서든 정확한 role 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이유들. 사실 모두가 그렇지 않나. 모두가 자기 원하는 일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다. 졸부들에게 화가는 장식품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10대 소녀들에게 기타리스트란 오빠들 뒤에서 반주해주는 사람인거지.

그러나 그걸 탓할 수는 없다. 화가도 음악가도 조각가도, 현대에 들어서는 사진가도 영화 감독도 만화가도. 모두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또한 지금도 그러고 있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는 같은 패턴을 본다. 새로운 매체가 출현하고 사람들은 그것에 흥분해서 매체의 가능성을 처음 몇 세대동안 모두 탐구해본다. 해킹이 바로 그 시점에 있다.

다빈치는 그의 작품들로 인해 훗날 미술을 쿨한 직업으로 인정받게끔 했지만 그 시대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해킹이 얼마나 쿨한 직업으로 훗날 인정받을까의 여부는 지금 우리가 이 매체로 무엇을 만들어낼까에 달려있다.

현세의 해커가 무엇을 만들어내냐가, 후대의 해커를 정의하는 단어가 될 것이다. 이 맥락을 무슨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읽으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maker 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또다른 계기. 예술가들이 그래왔고 또 그러고 있듯이 나도 day job 과 night work 의 동시진행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굳이 Lean Startup 같은 책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내가 나 스스로의 직업을 예술가라고 인식한다면 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day job도 night work도 모두 내 삶의 일부니까.

Entrepreneur,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방금 본 두개의 글에서 너무 큰 인사이트를 접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이미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라는데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고 싶을 만큼’ 깨닫게 하는 것의 거리를 느낀다.

번역: 스타트업 아이디어 (Paul Graham)

아이디어 생각 안하기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출발한 problem 에서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그 problem 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여야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시도했던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그런 프로세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디어의 요체는 그걸 ‘잘 쓰는 나’를 상상하는데(에만) 있다. 아이디어 자체와 그 솔루션의 외관상 느낌에 매료되어 어느 순간 머리가 차가워졌을때 ‘아 이걸 누가 쓰지?’ 하는 고민으로 빠져들었던거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 아주 일부라도 구현을 시작했던 것들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 랜덤벨소리
  • 데이로그
  • NewAlbumFound
  • 세컨핸드
  • 스쿨오브락페
  • 토다 크롤러

여기서, 실제로

  • ‘진짜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스쿨오브락페 하나.
  • ‘나만큼이나 필요로 하는 사람이 (소수라도) 있어 보이는 것’은, NewAlbumFound 하나.
  •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홍보하면 유용하게 쓰일 것’은, 토다 크롤러 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끔찍히도 내 생각 안에 빠져 살았던게 아닐까. 그래서 정작 실제로 구현하다보면 나 스스로도 이게 무슨 problem 을 해결하는지 모호해질 때가 많았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아이디어가 왜 구현되어야 하는지 나 스스로 의문을 갖게 된다. 이게 만들어지면? 좋지. 그냥 내 개발 실력 자랑하는데, 내가 뿌듯해하는데. 그냥 딱 거기까지인거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발견해내는 능력이다. 그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그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를 찾아보아야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는데에 있다. 결국 만들어보는 수밖에 없는건데, 시작부터 내 안의 아이디어에만 함몰되어 생각이 손가락 이상으로 달려가면 안 될 것 같다.

딱 그만큼. 내가 불편을 느끼는 만큼, 그리고 그걸 해소할 만큼. 거기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정도 경험은 무리없이 해낼 수 있을만큼. 거기까지 꾸준하게 가보자. 한달에 한 걸음씩만 가도 열두걸음. 지금 나는 단 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